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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혐의로 제거, 의문의 비행기 추락…中 권력투쟁 잔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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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혐의로 제거, 의문의 비행기 추락…中 권력투쟁 잔혹사

구자룡기자 입력 2017-10-23 03:00수정 2017-10-2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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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뒤로 사라진 권력 경쟁자들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3개월가량 앞두고 유력 차기 지도자로 꼽혔던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重慶)시 서기가 비리 혐의 조사를 받게 되자 당 안팎에서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장기 집권을 위한 초석이 놓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후춘화(胡春華) 광둥(廣東)성 서기는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이 무산됐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처럼 중국 건국 이후 권력 2인자나 최고 지도자의 잠재적 경쟁자들은 다양한 이유로 정치적 낙마의 길을 걸었다. 시 주석 집권 5년간 적지 않은 유력 정치인들이 반부패 혐의 등으로 처벌된 것 역시 권력투쟁의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집권 10년 동안 공안부장과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등을 지낸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은 시 주석 집권 이후 뇌물수수 및 기밀유출 혐의로 재판을 받아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중국 2인자 숙청의 첫 사례는 1954년 8월 17일 가오강(高崗·1905∼1954) 국가계획위원회 주석 및 국가부주석의 자살이다. 항일 및 혁명 전쟁 시기 ‘동북왕’으로까지 불렸던 혁명 전사 가오강은 마오쩌둥(毛澤東)의 신임을 받았다. 하지만 마오 이후를 노리다 견제를 당해 ‘당 분열 및 당과 국가권력 탈취 음모 활동 등 10대 범죄행위’로 조사를 받았다. 그는 1954년 2월 자살을 시도하다 미수에 그쳤으나 ‘자살 기도는 당에 대한 항거’라는 등의 조사가 이어지자 끝내 자살했다. 시 주석의 부친 시중쉰(習仲勳) 당시 부총리가 문화대혁명 때 낙마한 것도 가오의 복권 활동에 연루됐기 때문이다.


류사오치(劉少奇·1898∼1969) 역시 정식 재판도 받지 않고 홍위병에 갖은 모욕을 당했고 문혁의 화염이 활활 타오르던 1969년 11월 허난(河南)성 카이펑(開封)에서 병과 기아 속에 아무도 돌봐주는 사람 없이 비참하게 죽었다. 그는 1921년 공산당에 가입했으며 그해 소련 모스크바에 유학한 엘리트로 마오와 같은 1세대 지도자였다.

마오가 급진적인 공업화 운동인 대약진 운동 등의 실패 책임을 지고 물러나자 1959년 국가주석에 오르는 등 ‘포스트 마오’를 노린 것이 화근이었다. 마오는 실권을 장악한 류 전 주석을 끌어내리기 위해 ‘조반유리(造反有理·공식 당 조직에 반기를 들어도 정당하다)’라는 명분으로 홍위병을 동원하며 문화대혁명을 일으켰다. 류 전 주석은 자본주의 노선을 추구한 주자파(走資派)라는 가장 큰 죄목을 뒤집어썼다.

국공 내전에서 동북 지방의 장제스(蔣介石) 국민당군을 패퇴시키는 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던 린뱌오(林彪·1907∼1971)는 1971년 7월 13일 새벽 몽골에서 부인 아들 및 소수의 측근들과 함께 탄 전용기가 추락해 숨졌다. 중국 정부는 린뱌오가 후계자에서 탈락할 우려 때문에 마오 암살을 기도하다 실패하자 도주하다 사고가 났다고 발표했으나 진상을 놓고 아직도 논란이 끝나지 않고 있다. 그는 마오의 충실한 추종자로 대약진 실패 후에도 마오를 지지했으며 국가부주석, 제1부총리, 국방부장 등을 지냈다. 1969년 4월 제9기 중앙위원회 2차 전체회의에서 그의 이름이 당장(黨章)에 후계자로 직접 기입된 것은 중국 공산당사에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세 번 실각된 뒤 복귀해 ‘부도옹(不倒翁)’이라는 별명을 얻은 덩샤오핑도 ‘2인자의 위태로움’을 극복했다. 덩은 1966년 마오에 의해 류사오치와 함께 당권파와 주자파로 몰려 실각했고, 1976년 1월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가 사망한 뒤 마오 부인 장칭(江靑) 등 4인방에 의해 다시 낙마했다. 하지만 그해 9월 마오가 사망하자 덩은 4인방을 축출하며 돌아왔다. 장칭은 1981년 ‘사형 집행유예’(유예기간 2년)를 선고받고 무기징역으로 감형받았으나 10년 후 자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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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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