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12월부터 북핵대비 대피 훈련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옛 소련 붕괴 1990년대 이후 처음 방사능 낙진 대비 등 매달 실시
CIA국장 “북핵 완성 직전 단계”

하와이주가 미국 50개 주 중 처음으로 북한 핵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주민 대피 훈련을 12월 시작한다. 핵미사일 공격 사이렌이 울린 뒤 10∼12분 내에 주민을 대피시키는 훈련으로, 소련이 붕괴된 1990년대 이후 처음 실시되는 것이다.

토비 클레어몬트 하와이 비상관리청(FEMA) 부청장은 18일(현지 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 인터뷰에서 “12월 첫째 주부터 북한의 핵미사일 공격에 따른 주민 대피와 전자기파 영향, 방사능 낙진 등에 대비하는 훈련을 매달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훈련은 괌에서도 진행될 예정이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 미사일이 하와이에 도달하기까지 약 20분이 걸린다. 미 태평양사령부가 북한 미사일이 하와이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과정이 약 5분, 비상관리청이 주민에게 이를 알리는 데 약 5분이 걸린다.

한편 대북 강경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19일 워싱턴에서 열린 민주주의수호재단 주최 국가안보포럼에서 “북한이 (미 본토를 핵으로 공격할) 역량에 근접했다”며 “정책적 관점에서 북한이 (목표를) 달성하기 직전에 와 있다고 보고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사이버전 역량에 대해선 “꽤 탄탄하지만 아직 파멸적(catastrophic)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은 “북한이 핵능력을 완성하기까지 몇 개월을 남겨두고 있다고 폼페이오 국장이 발언했다”고 해석했다.

CNN에 따르면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북한의 핵위협과 관련해 “시간이 바닥 난 건 아니지만, 시간이 다 돼가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정권이 미국을 핵무기로 위협하는 걸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하와이#북핵대비#훈련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