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 죽은 딸 팔아 출세”, “여자는 취집”…대학교수 맞아?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0월 20일 1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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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트위터 ‘배화여대 여혐교수 고발’(@BH_sataehaera)
사진= 트위터 ‘배화여대 여혐교수 고발’(@BH_sataehaera)
배화여대 A 교수가 세월호 유족 모독, 여성 혐오, 위안부 피해자 모욕 발언을 수차례 했다는 폭로가 이어져 논란이다. 해당 교수는 20일 학교 측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오전 온라인에는 ‘배화여대 ○○과 학과장을 고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교수가 강의시간에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나타내고 강요했다”고 밝혔다. 또한 강단에서는 여성 혐오 발언도 있었다고 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돈 많은 남자에게 시집가”, “너네 취업하고 싶어서 하는 거 아니잖아. 시집 잘 가려고 하는 거잖아” 등의 발언이 수업 중에 있었다.

배화여대 졸업생이라고 밝힌 B 씨 또한 “저도 수업 중에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고 동아닷컴에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친구들이 들은 발언을 정리해 제보했다. 화장을 안 하고 온 학생에게 “여자들은 직장에서 화장을 하고 다니는 게 예의다”라고 말하고, 면담 중 다과를 먹는 학생에게 “여자는 살이 찌면 안 된다”라고 말한 내용 등이다.

사진= 트위터 ‘배화여대 여혐교수 고발’(@BH_sataehaera)
사진= 트위터 ‘배화여대 여혐교수 고발’(@BH_sataehaera)


A 교수의 막말은 페이스북에서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은 교수의 페이스북 막말을 캡처해 ‘배화여대 여혐교수 고발’이라는 트위터 계정(@BH_sataehaera)에 공유하고 있다. 교수는 “위대한 령도자 수령님을 따르는 종북좌빨 단체 후원을 위한 위안부 모집. 이런 공고문이 나오면 어쩌지?”, “예배당 십자가 자리에 수령님 초상화를 걸게 된다면 얼마나 근사할까?”, “취업 인터뷰를 잡아주고 인터뷰만 가면 사실상 채용이 되는 그런 자리를 만들어 줘도 no show! 요즘 누가 취업이 안 된대? 그냥 놀고 싶어 안 가는 거라고~ 이X 머리채를 잡아다가 패대기 치고 싶다” 등의 글을 올렸다.

사진= 트위터 ‘배화여대 여혐교수 고발’(@BH_sataehaera)
사진= 트위터 ‘배화여대 여혐교수 고발’(@BH_sataehaera)


또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 씨의 기사를 첨부해서는 “죽은 딸 팔아 출세했다”라는 말을 했으며, 세월호 배지가 붙어 있는 가방을 멘 사람의 사진에는 “훌륭한 훈장 다셨다”라고 비아냥 댔다.

또한 “기왕이면 예쁜 여경으로 뽑아라. 미스코리아로 채우던지. 강력사건에 달려오는 미녀 경찰 얼마나 좋나. 휴전선 경계병이나 특수부대도 여자들로 채워서 적들이 정신 못 차리게 만들자”라는 여성 비하성 발언도 있었다. 또 성 소수자 인권 존중 등을 위한 행사인 부산퀴어문화축제 포스터를 공유하면서는 “부산 XX는 향긋하노?”라며 조롱했다. 현재 김 교수는 페이스북을 닫은 상태다.

배화여대 측은 “해당 교수가 오늘 사직서를 제출했고 더 이상의 수업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학생들과는 추가 면담을 할 예정”이라고 동아닷컴에 말했다. 교수가 막말한 사실을 인정하는지에 대해서는 “그거까지는 말씀드릴 수 없다”라고 말했다.

사직서 제출 소식을 들은 졸업생 B 씨는 “사직서 제출로 끝날 게 아니라 징계와 제명으로 물러났으면 한다”며 “피해 학생들에게 사과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가영 동아닷컴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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