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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의 발톱 드러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여건 성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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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의 발톱 드러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여건 성숙하고 있다”

뉴스1입력 2017-10-19 11:29수정 2017-10-1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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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물가 기조적인지 판단” 16개월째 일단 동결
인상 소수의견에 3.0% 성장…연내 금리 올릴 듯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뉴스1 © News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매파(통화 긴축 선호) 신호를 강하게 시장에 던졌다. 16개월째 기준금리를 1.25% 수준에서 동결했지만, “통화 완화 정도를 줄여나갈 여건이 성숙하고 있다”고 매의 발톱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금통위원 소수의견에 연간 3.0%의 성장률 전망까지 연내 금리 인상을 위한 퍼즐을 완성하고 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년 4개월째 동결했다. 과거 2009년부터 16개월 연속 동결한 것과 같은 ‘역대 최장 기간’ 동결이다. 동결 기조는 조만간 막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화 완화 정도 조정의 여건이 성숙하고 있다”며 오른쪽 깜빡이(금리 인상)를 강하게 켰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8%에서 3.0%로 올려잡고, 내년도 경제성장률도 2.9%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도 2.0%로 예상했다. 경기와 물가 모두 금리 인상이 가능한 여건이지만, 한은은 지속 가능한지 판단을 위해 일단 동결을 택했다. 이 총재는 “대외 리스크가 있어 이런 경기와 물가 흐름이 기조적일지 판단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약 6년 만에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금통위원 소수의견도 나왔다. 금통위원 소수의견은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이 향후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시장의 중요한 메시지다. 이일형 금통위원은 이날 기준금리를 1.25%에서 0.25%포인트 올려야 한다고 인상을 주장했다. 지난해 5월 이후 처음 나온 금통위원 소수 의견으로, 금리 인상을 주장한 의견은 2011년 9월 이후 6년 1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 총재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한 것은 지난 6월이다. “경기 회복세가 지속하면 통화완화 조정을 검토할 수 있다”고 운을 뗐다. 이후 북한 리스크가 불거지며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물 건너간 듯했다. 하지만 10월 들어 북한 리스크가 잦아들고, 경기와 물가 모두 이 총재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의 예상대로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는 것도 부담이다. 급격한 자본 유출이 일어날 수 있다. 이와 관련 이 총재는 “미 연준의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한미 금리 차가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내외금리 차만으로 외국인 자금 유출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 회의는 올해 딱 한 차례 남았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일어나지 않는 한 다음 달 30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 총재는 “북한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북한 리스크 전개 상황을 주의 깊게 보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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