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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아이 먼저 챙겼다“ 체험학습 버스 참사 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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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아이 먼저 챙겼다“ 체험학습 버스 참사 막아

뉴스1입력 2017-10-18 16:26수정 2017-10-1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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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초등 특수교사, 아이 보호하다 치아 5개 부러져
해당교사 부모 “그래도 학생들이 많이 안다쳐 다행”
“사고 직전 선생님이 옆에 앉은 아이를 꼭 안았다고 해요. 사고 수습 후 보니 아이 머리에 부딪혀 선생님 치아가 다섯 개가 빠졌다고 합니다.”

지난 17일 오후 청주의 한 초등학교 특수학급 학생들이 탄 버스가 고속도로서 정차된 사인카를 추돌했다. 서울에 현장체험학습을 갔다 돌아오는 길이었다.

버스 운전자가 사망했을 만큼 큰 사고였지만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부상정도는 생각처럼 크지 않았다.

일등 공신은 단연 안전벨트다. 학생 7명과 교사 2명, 특수실무사 등 10명은 모두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있었다.

이 학교 교장은 “이 아이들은 하라면 모두 하라는 아이들이다. 안전벨트도 착용하라고 해서 모두 착용했었다”면서 “안전벨트가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전벨트 뒤에는 선생님이라는 숨은 공신이 있었다.

사고 당시 가장 앞자리에는 선생님과 학생이 탑승해 있었다. 앞 유리를 통해 사고를 예측할 수 있었던 선생님은 순간 옆자리에 앉아있던 학생을 꼭 끌어안았다.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직후 버스는 사인카와 충돌했고, 버스 안은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다. 하지만 선생님들은 당황하지 않았다.

정신없는 와중에도 119에 신고를 하고 아이들의 안전벨트를 일일이 풀어 대피시켰다. 2차사고 위험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선생님들의 순발력이 빛난 순간이었다.

이 학교 교장은 “아이를 안았던 선생님은 아이 머리와 부딪혀 치아가 5개나 빠졌고 잇몸은 완전히 뭉개졌다”면서 “다른 선생님들도 하루가 지나니 일어날 수 없을 만큼 아파했다. 그들에게는 고마움 뿐이다”라고 말했다.

교장은 치아가 빠진 선생님의 부모에게도 감동을 받았다.

교장은 “선생의 부모는 ‘우리 애는 이렇게 다쳤지만 학생들이 많이 다치지 않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면서 “훌륭한 부모에게 훌륭한 자식이 나온 것 같다”고 했다.

이 학교는 사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리 치료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날 오후 3시40분쯤 경기도 평택시 용이동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안성 나들목 부근에서 현장체험학습을 다녀오던 버스가 정차돼 있던 ‘사인카’를 추돌했다.

이 사고로 버스 운전기사가 숨지는 등 12명의 사상자가 났다.

버스는 이날 서울스카이 전망대와 창덕궁에서 현장체험학습을 마치고 청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청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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