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외교관들, 美 욕하면서 미제 편애? 아이폰 들고 韓 포털 검색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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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26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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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RFA 홈페이지 캡처
사진=RFA 홈페이지 캡처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미국을 맹비난한 북한 외교관들이 총회 기간 내내 휴대전화 등 전자제품은 미국 산(産)을 애용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23일 유엔본부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맹비난할 당시 북한 대표부에 앉은 북한 외교관들이 미국 산 전자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조정철 1등 서기관이 북한 대표부 자리에서 일어나 총회장 중앙으로 이동하며 리용호의 기조연설 모습을 찍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이때 사용한 전자제품이 다름 아닌 미국 애플사(社)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이었다는 것.

이들은 또한 애플사의 태블릿PC ‘아이패드’와 휼렛패커드(HP)사의 노트북 등 미국 제품을 사용했다고 RFA는 전했다.

리용호가 유엔 기조연설을 마친 뒤 자성남 유엔 주재 북한 대사 등과 함께 참석한 친북 성향의 음악회에서도 북한 대표부 관계자들이 아이폰을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RFA에 따르면, 리용호 외무상 일행은 아이폰을 통해 한국의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한국 뉴스 통신사인 ‘연합’ 사이트에서 기조연설에 대한 한국의 반응을 수차례 확인했다.

미국을 ‘미제’(美帝·미 제국주의)라고 부르며 주적으로 규정하고 비난하는 김정은 노동당위원장도 애플사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포착돼 일명 ‘애플빠’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애플 아이맥 컴퓨터로 업무를 보고, 최신 아이패드가 발매될 때마다 시리즈별로 꼬박꼬박 구매한다는 것.

지난 2013년 3월 조선중앙통신이 “김정은이 심야에 전략미사일 부대 작전회의를 긴급 소집했다”며 공개한 사진에는 김정은이 애플의 아이맥으로 추정되는 컴퓨터를 사용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2016년 2월 북한 조선중앙TV 캡처
사진=2016년 2월 북한 조선중앙TV 캡처

또 지난해 2월 북한 조선중앙TV가 방송한 기록영화 ‘김정은 동지의 영도 밑에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 성과적으로 발사’에서도 김정은의 전용기인 ‘참매 1호’ 내부의 책상 위에 애플사의 마크가 선명하게 박힌 노트북이 놓인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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