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티볼리-벤츠C, 중고車값 가장 후하게 받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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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수입차 3년차 감가율 분석

‘지금 산 내 차, 3년 뒤에 팔면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새 차를 살 때면 누구나 한 번쯤 해 보는 생각이다. 특히 차량 교체 주기가 짧은 소비자일수록 중고차 시장에서의 감가율(특정 기간 가격이 내려가는 비율)은 새 차 구매에 중요한 고려 요소다.

24일 국내 최대 중고차 매매 플랫폼 SK엔카와 함께 국산 및 수입 새 차 베스트셀링(8월 기준) 10위권 차량들의 2년여 치 감가율을 분석해보니 2015년식 국산차 중에선 쌍용자동차의 ‘티볼리’(14.1%)가, 수입차 중에선 벤츠 ‘C-클래스’(27.7%)가 가장 감가율이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감가율은 2015년 새 차 출고 당시 판매가와 올해 8월까지 SK엔카에서 중고 판매 완료된 시세의 누적 평균값을 비교한 것이다. 감가율이 낮으면 구입 후 3년차가 되어도 비교적 ‘제값’에 팔린다는 의미다. 차종별 시세 평균값은 주행거리 연 2만 km, 색상 무채색, 무사고 차량 등 SK엔카에서 산정하는 동일 기준의 등급으로 변환한 값이며 차종별로 판매 대수는 편차가 있지만 2년여간 최소 1000대 이상의 매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2015년식 티볼리는 출시 당시 판매가가 1995만 원이었으나 올해 8월까지 판매 완료된 중고차 시세 평균 가격은 1714만 원이었다. 벤츠 C-클래스는 2015년 당시 판매가가 5420만 원, 중고차 시세 평균가는 3919만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티볼리의 감가율이 최저를 기록한 것은 소형 디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최근 티볼리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코나’와 기아자동차 ‘스토닉’ 등 소형 SUV 제품군이 주목받으면서 중고 시장 매물로 나와 있는 티볼리도 인기를 끌었다.

벤츠의 경우 최근 1, 2년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인기가 높아진 반면 타 수입 브랜드에 비해 신차 프로모션이 적어 중고차를 선택한 소비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이 가격을 올렸다는 분석이다.

국산차 중 티볼리 다음으로 감가율이 낮게 나타난 차량은 기아차 ‘카니발’(14.4%)과 ‘쏘렌토’(15.2%), 현대차 ‘아반떼’(16.2%) 순이었다. 수입차 중에선 렉서스 ‘ES’(30.1%), 미니 ‘쿠퍼’(31.5%), 포드 ‘익스플로러’(35.1%) 순으로 감가율이 낮았다.

국산차의 경우 대체로 감가율이 14∼28% 선에서 형성되는 데 반해 수입차의 감가율은 대부분 30% 선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수입차의 경우 신차 프로모션의 폭이 크고 차량 유지비가 높아 기본적으로 ‘가성비’ 소비 시장인 중고 시장에서 아직까지 국산차에 비해 찾는 손님이 적다.

SK엔카에 따르면 중고차 시세를 결정하는 요소는 주행거리와 사고 여부, 색상, 옵션 등 4가지다. 무사고에 주행거리가 같다면 소형·중형차는 은색이나 흰색, 대형차는 검은색 차량이 높은 가격에 팔렸다. 선택품목 중에선 선루프와 내비게이션, 통풍·열선시트를 선호한다.

SK엔카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매매가 활발한 차량은 구입 후 3년차 차량들이다. 그중에서도 현재 신차 시장에서 유행하는 모델이 무엇인지, 신차 프로모션과의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등 복합적인 요소에 따라 감가율이 달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티볼리#벤츠c#중고차#감가율#수입차#국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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