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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후보등록 끝나자마자… 선거 파행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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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총무원장 후보등록 끝나자마자… 선거 파행 위기

정양환기자 입력 2017-09-21 03:00수정 2017-09-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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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수불-혜총-원학 스님 출마… “학력 위조” “금품 살포” “사전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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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12일 치러질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가 20일 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 국면에 접어들었다. 본격적인 선거전은 입후보 자격심사가 끝나는 25일 이후부터지만 벌써부터 선거법 위반 여부 등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제35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는 입후보 기간(18∼20일) 동안 모두 4명의 스님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등록 순서대로 덕숭총림(수덕사) 방장인 설정 스님, 안국선원장 수불 스님, 전 조계종 포교원장인 혜총 스님, 전 봉은사 주지 원학 스님이 기호 1번부터 4번까지 배정받았다.

자승 원장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기호 1번 설정 스님은 18일 후보 등록을 마친 뒤 “불교를 중흥시키고 종단 발전을 도모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성실히 그 길에 나서겠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현 집행부가 선거인단 321명에 대한 영향력이 압도적인 상황이라 가장 유력한 후보로 손꼽힌다. 그러나 종단 개혁파가 “안팎으로 시끄러운 현 체제의 답습”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데다, 최근 불거진 학력 위조 이슈를 비롯해 개인 신상과 관련한 의혹들이 부담스러운 분위기다.

‘반(反)자승파’로 분류되는 기호 2번 수불 스님은 후보 자격 시비로 공방이 거세지고 있다. 19일 조계종 최대 계파인 ‘불교광장’ 소속 일부 중앙종회의원들이 ‘수불 스님의 대중공양은 금품을 살포한 선거법 위반’이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장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불 스님 측은 20일 선관위에 보낸 입장문에서 “종헌과 종법은 물론 선거법상에도 징계 규정이 없다”고 반발했다. 또 한 관계자는 “만약 억지로 출마를 막는다면 법원에 선거중지 가처분신청을 내는 한편, 선관위를 업무방해죄로 고소하겠다”고 말했다.

조계종의 한 관계자는 “여론조사에서 직선제는 80% 이상의 지지를 받았지만 집행부가 소극적으로 대응하며 사실상 무산됐다”면서 “설정 스님과 함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수불 스님의 출마까지 좌절된다면 이번 선거는 최악의 파행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계종 선관위는 25일까지 입후보 자격심사를 진행해 출마 가능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한편 기호 3, 4번인 혜총 스님과 원학 스님은 20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18일 수불 스님이 기자회견을 가진 건 사전 선거운동으로 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수불 스님 측은 “종책(공약) 제시를 한 적이 없어 선거법 위반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대한불교조계종#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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