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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플래시 원천기술 흡수… 최태원 회장 승부수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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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플래시 원천기술 흡수… 최태원 회장 승부수 통했다

이은택 기자 , 장원재 특파원 입력 2017-09-21 03:00수정 2017-09-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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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도시바 메모리 인수 20일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연합이 도시바 메모리의 최종 사업인수자로 결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반도체 업계에서는 “최태원 SK 회장의 승부수가 결국 통했다”는 탄성이 나왔다. 최 회장이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올 2월이다. SK가 반도체의 원재료인 웨이퍼 전문업체 LG실트론을 6200억 원에 인수한 직후였다. 최 회장은 4월 19일 출국금지가 풀리자마자 닷새 뒤인 24일 일본으로 건너가 도시바 인수전 상황을 챙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순탄치 않았다. 우선 도시바 메모리의 몸집이 너무 컸다. 20조 원이 넘는 매각 가격 때문에 SK하이닉스 단독으로는 인수가 불가능해 미국 사모펀드와 정보기술(IT) 기업, 일본 도시바홀딩스까지 규합해 컨소시엄을 만들었다. 내심 독자 생존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도시바 측의 태도, 웨스턴디지털(WD)과 도시바 사이에 얽힌 법적 다툼도 걸림돌이었다. 한미일 연합은 6월 21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7월 도시바가 돌연 태도를 바꿔 미국, 대만의 다른 인수 희망자와도 매각 협상을 벌이기 시작했다. 당시 최 회장은 기자들에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하며 물러설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하지만 8월 24일에는 사태가 더 악화돼 WD 진영으로 우선협상대상자가 바뀌는 일까지 벌어졌다.

20일 오전까지만 해도 WD가 ‘의결권 포기’를 제안하며 분위기가 WD로 넘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이사회에서 한미일 연합이 최종 사업인수자로 선정됐다는 낭보가 전해지며 8개월간의 반전 드라마는 끝이 났다.

이번 인수 결과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전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매출의 38.3%는 삼성전자가 쓸어 담았다. 2위 도시바는 16.1%, 3위 WD는 15.8%다. SK하이닉스는 10.6%로 5위다. 산술적으로 인수 이후 ‘SK하이닉스+도시바’가 되면 세계 시장 점유율은 2위인 26.7%로 뛴다. 삼성전자와 합치면 한국의 두 업체가 세계 매출의 65.0%를 가져와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을 휘어잡는 셈이다. 메모리 의존도가 높은 구글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에 대한 한국의 영향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전망은 SK하이닉스가 도시바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렸다. 협업이나 공동 연구개발로 기술 경쟁력을 높일 수 있으나 직접 지분을 갖는 게 아니어서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인수전에 직접 지분을 참여한 게 아니라 베인캐피털이 인수를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에 전환사채(CB) 투자 금액 대출을 해주는 형식으로 간접 참여를 했다.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인수가 마무리돼도 지분 구조는 베인캐피털 49.9%, 도시바 40.0%, 일본 기업 10.1%로 일본이 총 50.1%를 확보한다. 산케이신문은 “동종 분야인 SK하이닉스가 앞으로 취득할 수 있는 의결권 비율을 15% 정도로 낮춰 반독점 심사를 오래 끌지 않도록 했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가 대놓고 경영에 참여하거나 의사결정을 좌우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매각전에서 탈락한 WD도 도시바를 상대로 소송을 이어갈 방침이어서 분란의 불씨를 남겨 둔 상태다. 한 재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가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영향력을 폭넓게 행사할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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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도시바#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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