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해임건의 후 역풍 맞은 정현백 “여가부 장관으로 의견 전달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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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12일 1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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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사진=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여성 혐오 논란을 빚은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 행정관 해임을 건의했다가, 오히려 여가부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는 글이 청와대 ‘베스트 청원’에 올랐다. 이에 정 장관은 “(탁 행정관 해임 건의는) 여성가족부 장관으로서 제 의견을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백 장관은 11일 오후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해 탁현민 행정관 해임을 건의했다가 논란이 된 것을 해명했다.



앞서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실 선임행정관은 과거 집필한 ‘남자 마음 설명서’와 ‘말할수록 자유로워지다’ 등에서 성차별, 여성 혐오적 시각의 글이 발견돼 논란을 빚었다. 수학선생님, 직장 동료 등을 성적대상화 하고, 성매매 범죄와 강간에 대해 남성의 생물학적 본능에 의한 것이라고 정당화하는 식이다.



탁 행정관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청와대에 탁 행정관 해임을 수차례 건의했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정 장관이 탁 행정관 해임을 건의한 것에 대해 “정 장관이 임명권자인 대통령의 인사권에 개입했다”라며 해임을 청원했다.

여가부 해임 건이 베스트 청원에 올랐다는 질문에 정 장관은 “여가부 장관으로서 제 의견을 전달했다”라고 말했다. 이내 청소년 범죄 등의 현안을 언급하며 “여성가족부가 해야 될 또 다른 본연에 해당하는 과제에 좀 더 집중해서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주 시원한 대답은 드리지 못 한다”라며 말을 아꼈다.

‘부산 여중상 폭행 사건’ 등 청소년 범죄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정 장관은 소년법 폐지, 개정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엄벌주의도 중요하지만 가해자도 청소년인 건 마찬가지”라며 “사회에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해 또 다른 논란을 불러왔다.

소년법 폐지, 처벌 규정 강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에서 해당 발언에 반발이 있었다. 정 장관은 “오해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먼저 피해 청소년들의 상처를 회복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라며 “(말의) 끝에 중장기적으로 우리가 가해 청소년들도 사회에 통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여성가족부 역할의 하나이기도 하다는 정도로 얘기했다”라고 해명했다.

김가영 동아닷컴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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