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먹다 질식한 아들, 지적장애 母는 바늘로 손가락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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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24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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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이 있는 12세 아이가 초코파이를 먹다가 질식했으나 이를 지켜보던 엄마(36) 역시 지적장애가 있어 응급 조치를 제대로 못 해 아이가 사망하는 비극이 일어났다.

24일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30분쯤 부산 연제구의 한 주택에서 초코파이를 급히 먹던 A 군(12)이 폐쇄성 질식으로 쓰러졌다.

하지만 지적 장애가 있는 엄마는 어떻게 조치해야 할지 몰라 당황할 뿐 119에 신고 조차 못했다.

뒤늦게 옆집에 사는 친할머니(73)가 들어왔을 때 A군의 엄마는 파랗게 변해버린 아들의 손가락을 바늘로 따고 있었다.

손자가 좋아하는 바나나를 사 들고 찾아갔던 할머니는 곧바로 119에 신고했으나, 구조대가 도착했을 땐 이미 심장이 정지된 상태였다.

친할머니는 폐지를 모아서 생계를 꾸려 왔으며, A군의 아버지(51)는 간경화가 있어 별다른 직업 없이 기초생활수급자로 살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너무 안타까운 사연”이라며 “많은 분이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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