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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1388조 사상 최대…주택담보대출 늘고 신용대출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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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1388조 사상 최대…주택담보대출 늘고 신용대출 ‘역대 최대’

뉴시스입력 2017-08-23 16:48수정 2017-08-23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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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중 가계 빚이 29조2000억원 증가하면서 1390조원대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에 16조6000억원 늘어나며 주춤하는 듯 했던 가계 빚 증가세가 다시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신용대출도 역대급으로 늘어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7년 2분기중 가계신용(잠정)’ 자료에 따르면 3월 말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은 1388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말 1359조1000억원에 비해 29조2000억원(2.1%) 증가했다.

가계신용은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과 보험사 등 기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과 카드사와 백화점, 자동차 할부 등의 판매신용 금액을 모두 더한 것이다.

분기별 가계신용 증가액을 보면 ▲2016년 2분기 33조9000억원 ▲3분기 38조9000억원 ▲4분기 46조1000억원 ▲2017년 1분기 16조6000억원 ▲2분기 29조2000억원 등이다.

전 분기 대비 증가율은 ▲2016년 2분기 2.8% ▲3분기 3.1% ▲4분기 3.6% ▲2017년 1분기 1.3% ▲2분기 2.1% 등으로 한풀 꺾이는 듯 했던 증가세가 한 분기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2분기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시 확대된 것은 집 값 상승으로 주택 거래가 늘어난데다 2년 전인 2014년 이후 분양된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되면서 아파트 집단대출 수요가 꾸준히 나타나고 있고, 대출 규제 전에 막차를 타려는 수요도 몰리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문소상 금융통계팀장은 “2분기 중 가계신용 증가규모가 29조2000억원으로 지난 1분기 보다는 확대됐으나 전년동기 34조원과 비교해선 축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금은행 주담대 6000억→6조3000억 “집단대출 영향”

가계신용 중 가계대출(가계신용에서 판매신용을 제외한 수치) 잔액은 1313조4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6조3000억원 늘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2분기 중 12조원 증가해 63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증가액은 전분기(1조1000억원)에 비해 크게 확대됐으나 전년동기(17조4000억원)에 비해서는 축소된 것이다.

예금은행의 2분기 증가액 12조원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6조3000억원, 기타대출이 5조7000억원을 차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2분기(13조원)에 비해선 줄었지만 지난 1분기(6000억원)에 비해선 크게 늘어났다. 이 때문에 정부의 주담대 규제 효과가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문 팀장은 이와 관련해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1분기에 비해 2분기 확대된 것은 사실이지만 주담대의 경우 주택 거래에 수반해서 대출이 많이 이뤄지는데 1분기 보다 2분기 이사도 많은 편이다. 주택거래 자체의 영향이 기본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 분기 대비로만 보고 정책 효과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전년에 비해서는 둔화됐는데 이는 정책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늘어난 것인데 집단대출은 2년 전에 결정이 된 게 꾸준히 대출이 이뤄지는 것이라 2분기에 결정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또 최근 들어 집값이 뛰면서 거래가 늘어난 영향에서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2분기 중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14조5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예금은행 6조3000억원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3조2000억원, 그리고 주택금융공사(정책모기지 양도분) 등의 주택담보대출이 5조원이다.

시장에서는 2014년 하반기 이후 분양된 아파트가 올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는 점을 감안하면 집단대출(중도금, 잔금 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이 38만호, 내년에 43만호, 2019년에 32만호가 예정돼 있다. 입주가 예정된 물량에 대해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은행 신용대출 역대 최대…주택대출 강화 ‘풍선효과’

예금은행의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액 5조7000억원은 지난해 2분기(4조4000억원)와 지난 1분기(4000억원)에 비해 모두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기타대출 증가액 5조7000억원은 2006년 3분기 구분 편제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기타대출 가운데 신용대출이 사실상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가정의 달, 여름 휴가 등에 따른 소비성 자금 수요가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정부의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따른 신용대출 풍선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팀장은 “기타대출이 늘어난 것은 계절적 요인으로 1분기 보다 2분기에 많이 확대되는 게 자연스럽고, 민간소비 호조의 영향도 일부 작용했을 것”이라며 “여기에 주택 거래에 수반된 대출 수요로 일부 전세 자금을 기타대출에서 취급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부분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곳곳 풍선효과…보험사·증권사 대출도 늘어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6조3000억원 증가한 30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7조4000억원에 비해 축소된 것이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증가액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3조2000억원, 기타대출은 3조1000억원을 차지했다.

문 팀장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은 3월 중순 시행된 상호금융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등 리스크 관리 강화로 주담대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축소되면서 전 분기 7조4000억원에서 6조3000억원으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보험사와 카드사, 대부업체 등 기타금융기관은 9조원 증가한 378조원으로 집계됐다. 보험기관 약관 대출이 늘어났고, 증권사의 주식관련 자금 대출 등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한은 “변수 많아 가계부채 전망 어려워”

한국은행은 앞으로 변수가 많아 가계부채 증가세를 전망하기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문 팀장은 “7월 가계부채가 6월 보다는 조금 둔화된 것으로 나온데다 여러가지 대책들이 많이 나왔고 9월에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나온다”며 “정책적 요인과 함께 변수들이 많아서 (가계부채 추이를)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힘든 것 같다”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 신동수 연구원은 “정부가 투기적인 수요에 대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속도는 둔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올해와 내년 입주 물량이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기존에 예정된 물량에 따른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부분은 절대적으로 막기는 어려운 국면”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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