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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문재인 대통령, 국가정책 즉흥적 발표… 원전문제 등 국민 불안하게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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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문재인 대통령, 국가정책 즉흥적 발표… 원전문제 등 국민 불안하게 만들어”

송찬욱 기자 입력 2017-08-23 03:00수정 2017-08-2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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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록 펴내고 기자간담회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회고록 출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국민의 분노가 폭발하기 전에 하야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1997년과 2002년 두 차례 대선에서 석패(惜敗)하고 2007년에도 출마했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패자(敗者)의 역사를 회고록으로 남겼다. 1039쪽 2권 분량의 회고록에서 이 전 총재는 김영삼(YS) 전 대통령과 김대중(DJ) 전 대통령, 김종필(JP) 전 국무총리 등 ‘3김(金)’을 비판하는 데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노무현, 박근혜 전 대통령도 평가했다.

이 전 총재는 22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직접민주주의를 안 하고 간접민주주의에 치중하기 때문에 민주주의가 잘못됐다는 (문 대통령의) 견해는 독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장기적인 국가정책을 즉흥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원전 문제도 바로 (중단을) 시행할 것처럼 꺼냈다가 검토할 것이라고 말을 바꾸면 국민이 굉장히 불안해한다”고 했다.


○ “YS는 애증의 관계”

이 전 총재는 자신을 총리로 발탁하고 정계 입문을 후원한 YS에 대해 “동물 같은 정치적 후각을 가졌으면서도 약간의 이상주의자 면모도 가지고 있는 정치인”이라며 “애증이 엇갈리는 인연”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YS와 갈등 끝에 4개월 만에 총리직을 그만둘 당시 YS가 사표를 내지 않으면 해임하겠다고 호통을 쳤다는 주장에는 “대통령(YS)의 회고록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그만두겠다고 말하고 사표는 나중에 총무처 장관을 시켜 올리겠다고 말하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그렇게 하라’고 했다”며 “대통령은 큰소리로 나와 언쟁을 하다시피 하면서도 먼저 나에게 그만두라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총리 사퇴 이후 YS 측의 자신에 대한 비방을 “전혀 근거가 없는 쓰레기 같은 모략중상이었다”고 격앙된 목소리도 냈다.

○ “DJ는 실패한 대통령”

1997년 대선 당시 1.53%포인트 차로 패배한 이 전 총재는 DJ에 대해 “국가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실패한 대통령”이라고 혹평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 개인적으로는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른다”면서도 “그러나 국가에 기여한 것이 없고 정권 차원에서 성공했다고 평가할 수 없다면 역사적으로 그를 성공한 정치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라고 했다. 또 “이른바 진보, 좌파 정권은 잘못된 남북관계 설정으로 북한이 핵보유국이 되는 데 일조했으므로 결코 성공한 정권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재는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에 대해서도 “이념이나 정치적 신념을 다 팽개치고 오직 정권욕을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내각제 개헌을 조건으로 야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JP에 대해서도 “정치 고수의 신묘하고 현란한 정치기술이라고 말할지 모르지만 아마추어인 나의 눈에는 도무지 신뢰하기 어려운 상대로 비쳤다”고 기술했다.

○ “노무현 바람 곧 꺼질 줄 알았다”

이 전 총재는 2002년 대선에서 패배를 안겨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선 “그는 정치에 들어온 지 꽤 오래됐었는데도 그 연륜에 알맞은 기반을 잡지 못했다. 당시 나는 ‘노무현 부상 현상’은 조만간 깨질 바람이라고 봤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대선 패배 원인에 대해선 “이미지와 연출의 대결에서 완패했다”며 “노무현 후보 측이 내세운 귀족과 서민, 기득세력과 개혁세력이라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나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 “박근혜 정치 입문시킨 사람은 나”

이 전 총재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비중 있게 다뤘다. 그는 “1997년 대선 전에 나를 찾아와 한나라당에 입당해 정치를 하고 싶다고 했고 나는 그를 받아들였다”며 “그를 정치에 입문시킨 사람은 나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2012년 대선 당시 박 전 대통령 지지 선언을 하기도 했던 이 전 총재는 “그가 대통령이 된 후 국정 운영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곧 실망을 하게 됐다. ‘대통령의 일’에 대한 정열과 책임감 그리고 판단력은 갖추지 못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송찬욱 기자 song@donga.com
#이회창#회고록#정책#김영삼#김대중#노무현#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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