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국회의원, 경비함 타고 봉사 단체와 독도 탐방…혈세 낭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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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8월 22일 14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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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양승조 의원/동아일보 DB
사진=양승조 의원/동아일보 DB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윤상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공동대회장으로 있는 ‘국민안전 공감 캠프’가 여객선이 아닌 해경 경비함을 타고 1박2일 독도 탐방을 다녀와 논란이 일고 있다. 또한 양승조 의원은 일정상 함께 출발하지 못해 당일 소형 경비정을 따로 지원받아 귀항 중인 경비함에 탄 사실도 확인됐다.

사진 =‘들무새봉사단’ 회장 신 모씨 블로그
사진 =‘들무새봉사단’ 회장 신 모씨 블로그


지난 19일 양승조 의원은 ‘들무새봉사단’이 주관한 ‘국민안전 공감 캠프’에 공동대회장으로 참여했다. 1박 2일 동안 독도를 탐방하는 내용으로 해경 및 독도에 관한 관심을 제고하자는 목적이었다. ‘대한민국 국민안전 공감캠프 개최 계획안’이란 이름의 자료에 참여 인원은 90명이며 참가비를 받지 않는 공익 행사라고 적혀있다. 비용은 봉사단 회원들이 낸 후원금과 조직위원장이 부담했다고 캠프 관계자는 밝혔다.

해당 행사는 2009년부터 5차례 진행됐으며 과거에도 경비함을 동원해 다녀왔다. 행사를 주관한 ‘대한민국 국민안전 공감캠프 조직위원회’는 “청소년들에게 해경의 노고와 독도를 알려주기 위해 기획해온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번 행사에는 청소년 없이 성인 회원들만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서는 “봉사단도 현장을 가봐야 나중에 관련 교육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대한민국 국민안전 공감캠프 개최 계획안’ 캡처
사진= ‘대한민국 국민안전 공감캠프 개최 계획안’ 캡처

사진= ‘대한민국 국민안전 공감캠프 개최 계획안’ 캡처
사진= ‘대한민국 국민안전 공감캠프 개최 계획안’ 캡처


캠프는 ‘안전 교육’의 목적도 있었다. 때문에 일정표에는 ‘심폐소생술 교육’이 들어가 있었지만 교육은 이루어지지 못 했다. 관계자는 “가는 날과 오는 날 모두 비가 와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하지 못 했다”라고 동아닷컴에 말했다. 하지만 해경 측 확인 결과 심폐소생술 교육은 내부에서도 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경에 감사패와 후원금을 전달하는 일정도 있었다. 캠프 관계자는 “선박에서 쓸 수 있는 쓰레기 통과 같은 물품과 세탁기 4대를 후원해줬다”라며 “필요한 물품을 살 수 있도록 100만 원을 지원해 줬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이 다녀온 독도 캠프에 기름값 수천만 원을 국민 혈세로 부담한 점, 승조원 40여 명이 휴일인데도 항해에 나선 점이 일부 보도를 통해 알려져 비판 여론이 형성됐다. 또한 캠프 참가자들에게 침실을 내주는 바람에 승조원들은 체육실, 기관제어실 등 바닥에 매트리스를 펴놓고 잔 사실도 확인됐다. 해경이 대외적으로 경비함을 지원한 일은 올 상반기에만 80차례 정도 더 있어 드문 일이 아니지만 민간단체에 지원하는 것은 흔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양승조 의원은 YTN에 “선상에서 인사말도 있을 뿐만 아니라 그분들에게 감사패도 주는 행사가 있다. 행사를 선상에서 치르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갈 수밖에 없는 거다”라고 말했다.

동해해양경찰서는 “함정 운영 관리 규칙에 대외 민간단체를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다”라며 “공식적으로 협조 요청을 받아서 공식적으로 결정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해당 행사가 독도를 알리고 해경을 노고를 알린다는 차원으로 기획돼 공익적인 면이 있고 해경 측과도 일정이 잘 맞아 지원하게 됐다고 동아닷컴에 밝혔다.
김가영 동아닷컴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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