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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나쁜사람’ 진재수 “박원오 전화받고 소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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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나쁜사람’ 진재수 “박원오 전화받고 소름 끼쳤다”

뉴스1입력 2017-08-17 13:34수정 2017-08-1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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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씨(61)의 측근이 승마협회에서 부정을 저지르고 있다는 의혹을 조사하다가 박근혜 전 대통령(65)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지목돼 좌천당한 문체부 공무원이 법정에서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그는 해당 측근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담은 보고서를 청와대에 올린 직후 당사자로부터 협박성 전화를 받았고 “점잖게 이야기가 오갔지만 소름이 끼쳤다”고 털어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17일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진재수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정책과장은 법정에서 이 같이 밝혔다.

진 전 과장은 노태강 당시 문체부 국장(현 2차관)과 2013년 7월 승마협회 내부 갈등을 조사해 청와대에 올린 보고서에서 최씨의 측근이던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에 대해 ‘말을 함부로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박 전 전무는 과거 사문서 위조 등 3개 범죄를 저질러 처벌받은 사실이 확인돼 노 전 국장이 보고서에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적은 게 맞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진 전 과장은 그 직후 박 전 전무로부터 협박성 발언이 담긴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 전 전무에 대한 신상을 보고한 직후인 7월12일 전후에 그에게서 ‘서운하다’는 전화가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와대에 보고한 자료가 어떻게 민간인에게 유출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전화하는 걸 보고 놀랐다”며 “청와대에 보고한 후 전화를 받았기 때문에 누가 이야기해줬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진 전 과장은 ‘박 전 전무가 협박하는 것처럼 느껴졌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신상에 대해 좋은 이야기로 보고한 게 아닌 것을 작은 목소리로 말하는데 ‘앞으로 내게 신분상으로 굉장히 안 좋은 일이 있겠구나’하고 직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묻는 최씨 측 변호인의 질문에 “박 전 전무는 ‘아니 어떻게 진 과장님이 저를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습니까’라고 했다”며 “가는 목소리로 이야기하는데 저도 당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도 박 전 전무를 안심시키면서 ‘문제 없을 것이다, 승마 활성화를 위해 열심히 일하자’고 했지만 끝에 여운이 많이 남았다”며 “(박 전 전무는) 점잖게 이야기했지만 (저는) 소름이 끼쳤다”고 털어놨다.

이후 진 전 과장은 청와대로부터 공직기강과 관련한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젠가 노 전 국장이 ‘어제 밤에 총리실에서 (사무실에 있던) 바둑판을 (어디에서 받았는지) 소명하라고 해 기가 막히다’고 했다”며 “저도 아침에 (제 책상) 서랍이 열려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무렵 문체부 인사담당 과장으로부터 조만간 인사조치가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렇다”고 답했다.

진 전 과장은 “노 전 국장이 그만 둔 경위를 듣고선 버틸 수 없겠다 생각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며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아직도 이 사람이 근무하고 있냐’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저도 앞으로 심적으로 부담이 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18일 박 전 대통령의 재판에 증인으로 채택된 박 전 전무는 이날 건강상태를 이유로 불출석하고 다음에 다시 출석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지난 기일에서 입었던 어두운 옷과 달리 밝은 회색 정장을 입고 출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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