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 선제타격 준비 완료…언론들도 “압도적 승리” 자신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8월 13일 15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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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대북 군사옵션 시나리오의 완성을 앞두고 있는 미국이 선제타격을 위한 준비까지 마치면서 북핵 문제를 둘러싼 북미 갈등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북한에 대한 군사공격에 신중했던 언론들까지 선제타격 가능성을 거론하며 ‘압도적 승리’를 점치고 있고, 대북 선제타격의 핵심 부대는 ‘초전박살’ 의지를 다지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만 기다리고 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11일 “괌에 있는 B-1B 랜서 폭격기들은 명령이 떨어질 경우 ‘파잇 투나잇’(Fight Tonight)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대기 중”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파잇 투나잇은 태평양사령부의 슬로건으로 당장 전투가 벌어져도 승리할 수 있는 준비태세를 의미한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트윗을 트럼프 대통령이 리트윗한 것에 주목하면서 “북한을 타격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미 공군 합참 차장보를 지낸 토마스 맥니어니 예비역 중장은 ‘폭스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이 서울을 포격하면 미국은 초계비행을 하는 미 공군이 핵폭격을 하는 ‘크롬 돔(Chrome Dome) 작전으로 북한을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선제타격을 했을 때 반격하면 김정은에게 남은 인생은 15분 남짓에 불과할 것”이라며 “북한도 이런 사실을 알기 때문에 미국의 선제타격에 보복공격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군사적 해결책이 완전히 준비됐고, 장전됐다”고 밝힌 이후 다양한 전쟁 시나리오를 쏟아내며 압승을 자신했다. 뉴욕타임스는 12일자 분석기사에서 “북한이 괌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면 SM-3나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격추하는 소극적 군사대응에서부터 북한 미사일 기지를 선제 타격하는 방안까지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전투기나 토마호크 미사일로 ’핀셋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먼저 공격할 경우 북한의 미사일 함대와 핵무기고에 대해 총공격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군사력을 비교할 때 중국의 개입과 북한의 핵무기 사용이라는 두 가지 변수만 제외하면 한미 연합군의 승리는 너무도 확실하다”고 자신했다. 다만 언론들은 “전쟁이 발생하면 한국에는 엄청난 인명피해가 발생할 것”이라며 “미국 시민에 대한 소개가 선행돼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가적인 대북 제재도 다짐했다. 그는 “고려하고 있는 제재가 매우 강하고, 매우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아마도 그보다 강한 제재는 없다는 얘기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14일로 예고된 대중 경제 제재와 추가 대북 제재를 통해 외교적 압박도 동시에 최고치로 끌어올린다는 계산이다.

전쟁 분위기가 연일 고조되면서 이번 상황이 1960년대 미국과 소련이 핵전쟁 직전까지 갔던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가장 심각하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장관과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리언 파네타는 11일 “우리는 쿠바에 대한 소련의 핵미사일 배치를 놓고 핵전쟁 위기까지 갔던 상황 이래로 핵전쟁 가능성을 포함해 가장 심각한 위기를 현재 다루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박정훈 특파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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