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마을 뒷산 펜션에 누드족 활보… 어르신들 뿔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7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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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지 불법행위 없어 단속못해… “누드족 출입금지” 현수막 항의

충북 제천시 봉양읍의 한 산골마을 주민들은 요즘 듣도 보도 못한 ‘누드 펜션’ 문제로 골치가 아프다. 27일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문제의 펜션은 마을 뒷산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주말이면 펜션 안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사람들이 거리낌 없이 활보하는 모습이 보였다. 마을 이장 최모 씨(59)는 “2주 전 뒷산에 나물을 캐러 갔던 한 어르신이 펜션 내 수영장에 옷을 다 벗은 성인들이 있는 모습을 목격한 뒤로 주민들이 매우 불쾌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펜션은 2002년 공개적으로 ‘자연주의(나체주의, 누디즘)’ 활동을 하던 한 부부가 만든 곳으로 알려졌다. 펜션 홈페이지에도 국내 유일의 자연주의 전용 휴양지로 안내하고 있다. “누드라는 단어가 불쾌하거나 부끄러움이 앞서는 분이라도 정회원으로 가입하는 순간 누드와 배려 인간애를 느낄 수 있다”는 설명도 있다. 성적인 공간이 아니라는 걸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60대 이상이 대부분인 마을 주민들은 마뜩하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주민들이 2009년 문제를 제기해 중단됐으나 최근 재개했다. 경찰과 지방자치단체는 개인 소유의 부동산이고 딱히 불법행위도 없어 단속할 근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마을 주민들은 펜션으로 가는 길에 ‘누드족 출입금지’라는 글씨 등을 써놓은 것으로 대신 항의하고 있다. 펜션의 한 회원은 “주민들이 불쾌해하지 않도록 가급적 펜션 건물 안에서만 활동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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