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유미가 제보자로 지목한 문준용씨 동료 “채용 의혹 모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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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 녹음파일 조작’ 파문 확산
의혹 증언했다는 파슨스 스쿨 동료, “준용씨와는 일면식도 없다” 부인
특혜채용 의혹 신뢰도 더욱 낮아져
안철수 계속 침묵… 책임론 거세져, 박주선 “당 개입했다면 해체해야”
이유미 영장… 이준서 피의자 전환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 씨(38)가 문준용 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채용을 증언했다고 지목한 ‘파슨스 디자인스쿨 동료’ 김모 씨는 정작 “준용 씨와 일면식도 없고 특혜 의혹을 모른다”고 말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이 씨가 조작한 육성 파일의 신뢰도가 더욱 낮아지면서 5·9대선의 국민의당 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한 정치적 책임론이 더욱 거세게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 김 씨 “특혜 채용 의혹도 몰라”

김 씨는 이 씨가 운영한 회사 직원이자 준용 씨와 같은 파슨스 디자인스쿨 동문이다. 이 때문에 ‘이 씨가 남동생과 녹음파일을 거짓으로 만들어낸 것은 사실이지만, 김 씨가 평소 준용 씨에 대한 의혹을 말했던 것도 사실일 수 있다’는 시각이 있었다.

그러나 김 씨는 “준용 씨와는 일면식도 없고, 특혜 채용을 뒷받침하는 얘기를 한 적도 없다”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또 김 씨의 지인은 “김 씨와 준용 씨는 학번이 다르고 졸업 학년도 6년이 차이가 난다”며 “두 사람은 일면식도 없는 관계로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본보에 밝혔다. 또 “김 씨는 (이번 사건의) 전적인 피해자”라며 안타까워했다.

이 씨가 제보자로 지목한 김 씨마저 준용 씨에 대한 진술을 내놓을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국민의당은 더욱 곤경에 처하게 됐다. 대선 때 공명선거추진단장이던 이용주 의원은 이 씨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주고받은 카카오톡 내용을 공개하면서 “(5·9 대선 전으로 시간을 되돌리더라도 이 씨가 가져온) 녹음파일을 공개했을 것”이라고 말해 빈축을 샀다.

○ 침묵 길어지는 安

국민의당 김관영 진상조사단장은 28일 “전체 조사 결과 발표 전에 안철수 전 대표를 반드시 면담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가 이번 사건에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정치권은 일제히 안 전 대표를 향해 공세를 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 씨는 안 전 대표의 제자였고, 이 전 최고위원은 안 전 대표의 인재 영입 1호 인사”라며 ‘안철수 책임론’을 제기했다. 민주당 최민희 전 의원은 “삼류 정치 영화를 보는 것 같다”고 했고, 국민의당 김태일 혁신위원장도 “(안 전 대표가) 책임 있는 의사를 밝히는 게 도리”라고 강조했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만약 당이 조직적으로 조작에 개입했다면 이 당은 새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구태정치와 범죄정치를 하는 것이므로 해체해야 된다”며 “제가 앞장서 해체를 주장하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박 비대위원장이 대국민 사과 발표를 한 26일 대국민 사과나 입장 표명을 검토하다가 철회한 뒤 이날까지 침묵을 지켰다. 안 전 대표 측은 이 사건과 선을 그으려는 기류였다. 하지만 정치적 책임론이 일자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검찰 수사 추이를 지켜보며 입장 표명을 고민 중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28일 본보 기자와 만나 안철수 책임론에 대해 “내가 할 말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또 본인이 ‘안철수 키즈’로 불리는 것에 대해선 “안 전 대표가 같이 (정치를) 해보자고 제안한 건 맞지만, 당에 들어와서도 직접적인 교류가 거의 없었다”며 친분을 부인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 강정석)는 이날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이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날 이 씨와 이 전 최고위원의 회사와 사무실 등 5, 6곳을 압수수색해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검찰은 이 전 최고위원의 신분을 피의자로 전환했다.

정지영 jjy2011@donga.com·장관석 기자
#국민의당#문준용#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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