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사는 여성 난민의 삶 들여다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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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란 인권정책연구소 이사장 ‘우리 곁의 난민… ’ 펴내

코트디부아르 무용수 아만은 공연차 한국에 들어왔다가 2002년 조국이 내전에 휩싸이는 바람에 발이 묶이고 말았다. 독일로 떠난 동료들은 모두 난민 인정을 받았지만 아만 부부는 16년째 한국 정부의 난민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그사이 나날이 커가는 그의 자녀들은 희망 없는 무국적자의 삶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에 걸맞은 국제적 의무를 다하고 있는가. 여성 인권 전문가 문경란 인권정책연구소 이사장(58)이 내전과 기아, 종교적 박해를 피해 국내로 들어온 난민 여성들을 인터뷰하고 실태를 파악한 신간 ‘우리 곁의 난민―한국의 난민 여성 이야기’(서울연구원·사진)를 펴냈다.

우리나라 난민 신청자는 지난해 말 기준 2만2792명에 달하지만 이 중 672명만 난민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전쟁을 피해 한국에 들어온 시리아인(약 1200명) 가운데 난민으로 인정받은 인원은 4명에 불과하다. 세계 난민 인정 비율 38%에 현격히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은이는 세계 난민의 역사와 현황, 한국에서 난민들의 삶을 소개하며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 난민들의 고충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6·25전쟁 당시 600만 명의 한국인 피란민을 구호하는 데 미얀마와 라이베리아, 이라크, 스리랑카, 시리아 등도 힘을 보탠 사실도 강조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문경란 인권정책연구소 이사장#‘우리 곁의 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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