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논란’ 정우현 미스터피자 회장 “책임 통감, 금일 회장직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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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6월 26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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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현 MP그룹 회장
정우현 MP그룹 회장
가맹점주들과 마찰을 빚고 점주를 자살에 이르게 한 '갑질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미스터피자 창업주 정우현 MP그룹 회장이 26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회장직 사퇴를 발표했다.

정우현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본사에서 "제 잘못으로 인하여 실망하셨을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라며 "논란이 되고 있는 이천점과 동인천역점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즉시 폐점하겠다"고 사과했다.

이어 정 회장은 "식자재는 오해의 소지를 불러올 수 있는 일체의 친인척을 철저히 배제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구매하겠다"며 "각계 전문가와 소비자 대표, 가족점 대표가 참여하는 가칭 미스터피자 상생위원회를 구성, 이를 통해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상생 방안을 강구하고 구체적인 경영 쇄신 로드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최근의 여러 논란과 검찰 수사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여 금일 MP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국내 미스터피자 프랜차이즈 경영 사업은 제동민 대표이사께 맡기겠다"며 "공정거래 위반에 대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 잘못으로 인하여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현재 정회장은 동생 등 친인척이 운영하는 업체를 중간에 끼워 넣어 치즈 가격을 대폭 올려 가맹점에 강매한 혐의(공정거래법 위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에 검찰은 지난 21일 MP그룹과 치즈를 공급하는 관계사 2곳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정 회장에 대해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

검찰은 이외에도 미스터피자 본사가 가맹점을 탈퇴한 점주의 매장 옆에 직영점을 열어 가격 할인 공세를 했다는 '보복 출점'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또 본사가 집행해야 할 광고비를 가맹점주에게 떠넘긴 의혹, 가맹점주들에게 정 회장 자서전 강매 의혹 등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한편 정 회장은 지난해 4월에도 경비원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것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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