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경화, 외교부 직원들과 비공개 대화 “6시 퇴근 노력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23일 15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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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일찍 출근하지도, 너무 늦게 퇴근하지도 않겠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3일 외교부 5급 이하 직원들과 비공개 대화를 갖고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대화는 외교부 청사 2층 강당에서 오전 10시부터 1시간 20분 정도 ‘TED 형식’으로 열렸다.

외교부 직원들은 경직된 조직 문화에 대한 고민, 육아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고 강 장관은 이날 수첩에 꼼꼼히 직원들의 이야기를 적으면서 경청했다. 강 장관은 “외교부가 쇄신될 수 있도록 제안들을 과감히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저부터 6시 퇴근 지켜보려고 노력하겠다. 너무 일찍 출근하지도, 너무 늦게 퇴근하지도 않겠다”며 “조직이 의지가 있으면 흘러내려와서 (장관이) 말을 안 해도 (직원들이) 하게 되니 솔선수범하겠다”고 밝혔다. 직원들은 박수를 치며 웃음소리가 터지기도 했다.

강 장관은 ‘워킹맘’으로서의 경험을 털어놓으면서 일과 가정 양립을 위한 문화를 만들겠다고도 했다. 강 장관은 “아이 셋을 위해 100% 엄마가 되기로 결심했다”며 일년간 전업주부로 살았던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는 “일년 뒤 엄마가 학원 스케줄을 짜면서 교육을 관리하는 것보다 아이의 생김새를 잘 파악해서 생긴 대로 크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날 대화는 직원 약 400여명이 직접 참석해 강당을 꽉 채웠고, 본부와 재외공관 직원 2200여명을 위해 외교부 내부망을 통해 생중계 됐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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