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집결… 한국당 정우택 불참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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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前대통령 8주기 추도식]정우택 “개인사정 있어 못 간것”… 박맹우 사무총장이 대신 참석
민주당, 의원-당직자 대부분 내려가… 9년만의 정권교체 ‘보고’ 의미
국민의당 안철수-박지원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8주기를 맞은 23일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는 일제히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았다.

더불어민주당은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의원을 포함해 다수 당직자들이 봉하마을에 총집결했다. 민주당으로선 9년 만에 이뤄낸 정권교체를 노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 국회의원들에게 가급적 행사에 참석할 것을 요청했다. 추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시대를 책임지는 마음으로 국민이 모아준 기대를 살려서 더불어 사는 세상을 열겠다는 굳은 결의를 다졌다”고 했다. 여권 지도부는 추도식 이후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추모사에서 “8년 전 그날 새벽, 당신은 ‘운명이다’ 단 한마디 말만 남긴 채 우리 곁을 훌쩍 떠났다.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 씨는 유족 대표 인사말에서 “아버지가 꿈꾸신 대로 새 시대의 힘찬 물줄기가 계속되길 기원한다”며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이런 날 막걸리 한잔하자고 하실 것 같다. 아버지가 사무치게 그립다”고 했다. 삭발한 모습으로 등장한 건호 씨는 “최근 탈모 현상이 심해 본의 아니게 속살을 보여드리게 됐다”고 말해 엄숙한 추모식장에 잠시 밝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권 여사는 이를 듣고 눈물을 흘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좌석으로 돌아온 건호 씨의 손을 잡아줬다. 윤승용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때 권 여사가 펑펑 눈물을 쏟더라.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김동철 원내대표, 박지원 전 대표 등 국민의당 지도부도 봉하마을을 찾았다. 일부 시민은 이동 중인 안 전 대표를 향해 “여길 왜 왔느냐”며 비난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을 구현하려 한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은 앞으로도 계승해야 할 덕목”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추도식에 참석하기 전 트위터를 통해 “이희호 여사님께서 매년 사전에 참배를 다녀오셨지만 금년에는 건강상 가지 못해 저에게 추모의 말씀이 계셨다”고 했다. 그는 추모식이 끝난 뒤 “권 여사께서 수고했다고 저를 위로했다. 저는 ‘감사합니다. 죄송했습니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었다”고 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뒤 봉하마을로 향했다. 바른정당은 “고인이 이루려 한 특권과 반칙 없는 정의로운 사회를 기억하며 대한민국에 개혁 보수와 따뜻한 보수를 구현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는 논평을 냈다. 정의당에선 심상정 상임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등이 참석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원내 교섭단체 중에서는 자유한국당 정우택 대표 권한대행이 유일하게 불참했다. 정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도식 불참에 대해 “개인 사정이 있어서 못 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에서는 박맹우 사무총장이 대신 참석했다.

김해=장관석 jks@donga.com / 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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