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와 ‘세기의 대결’ 커제, “이길 수 있다”…전문가 “승률 10% 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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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5월 23일 11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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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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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바둑 최강자 커제(柯潔·20)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와 ‘세기의 대결’을 벌이는 가운데, 커제가 지난해 이세돌 9단(34)이 알파고에 완패를 당했을 때 자신은 알파고를 이길 수 있다고 호언장담한 일이 재조명되고 있다.

커제는 23일 1국을 시작으로 중국 우전(烏鎭)에서 알파고와 세 판을 겨룬다. 23일 알파고와 제1국 승부에 이어 오는 25일 제2국, 오는 27일 마지막 3국이 열린다.

커제는 현재 중국 바둑랭킹에서 20개월째 1위를 달리고 있다. 바둑에 공인된 세계 랭킹은 없지만 커제는 세계 바둑 최강자로 널리 인정받는다.

커제의 모친은 커제를 임신한 상태에서도 커제의 부친이 마을 회관에 연 기원을 찾아 항상 바둑을 뒀다고 한다. ‘바둑 태교’인 셈.

커제는 6세 때인 2003년 저우쭝창(周宗强) 5단에게 본격적으로 바둑을 배우기 시작했으며, 2007년 중국 소년 바둑대회 16세 이하 부문에 이어 2008년 세계청소년바둑대회 소년부에서 우승한 뒤 프로에 입단하면서 중국 바둑계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커제는 각종 메이저대회를 휩쓸었고, 입단한 지 7년만인 2015년, 세계대회인 바이링배 세계바둑오픈 결승에서 추쥔 9단을 3-2로 격파하면서 첫 세계대회 우승과 함께 9단을 달았다.

이세돌 9단(좌), 커제 9단(우) 한국기원 제공
이세돌 9단(좌), 커제 9단(우) 한국기원 제공


한국 ‘센돌’ 이세돌과는 상대전적 9승 3패의 우세를 점할 정도로 바둑 강자. 커제는 지난해 3월 이세돌이 알파고에게 패했을 당시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나는 이세돌 9단과의 전적에서 8대 2로 앞선다”며 “알파고가 나는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쓰면서 알파고와의 승부에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하지만 전문가의 예상은 비관적이다. 중국의 ‘바둑 영웅’ 구리(古力·34)는 커제의 승률을 10% 미만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원로 기사 녜웨이핑(聶衛平·65)도 알파고의 3대0 승리를 단언했다.

국내 바둑계도 다르지 않다. 한국 대표팀 목진석 감독은 “실력 차이가 너무 크다”며 알파고의 완승을 점쳤다. 커제의 맞수로 꼽히는 한국 톱스타 박정환 9단(24)도 “알파고 새 버전은 작년 구버전에 비해 빈틈이 안 보인다”며 커제의 완패를 예상했다.

커제 자신도 최근 “알파고의 수법은 신선의 경지에 올라있다. 인간계 바둑에 비해 수천 년은 앞선 것 같다. 매우 힘든 승부가 될 것을 잘 알지만 필사의 각오로 싸울 것이다”라며 결연한 각오를 다졌지만 1년 전 자신감 넘치던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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