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조사 1%P도 안틀려… 佛 ‘족집게’ 여론조사 비결은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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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치러진 여론조사와 선거 직후 출구조사는 실제 선거 결과와 거의 일치하며 뛰어난 예측력을 보였다. 24일 최종 개표 결과 중도 신당 앙마르슈(전진)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 23.7%, 국민전선(FN) 마린 르펜 후보 21.5%, 공화당 프랑수아 피용 후보 19.9%, 좌파당 장뤼크 멜랑숑 후보가 19.6%를 득표했다. 선거 열흘 전부터 치러진 23번의 여론조사에서는 모두 마크롱 1위, 르펜 2위를 예측했고, 지지율도 마크롱 22∼24%, 르펜 21∼23%로 실제 결과와 거의 같았다.

선거 종료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 결과는 불과 1%포인트도 차이나지 않을 만큼 정확했다.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에서는 여론조사기관 8곳 중 7곳이 모두 마크롱 23∼24%, 르펜 21∼22%, 피용과 멜랑숑 각각 19∼20%의 득표율을 예상했다.

프랑스 여론조사는 유권자에게 직접 전화를 거는 한국과 달리 대부분 인터넷으로 이뤄진다. 여론조사기관이 성별 나이 직업 지역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모집단 1000∼2000명을 뽑고 온라인으로 요청하면, 모집단이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응답하는 방식이다.

출구조사는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유권자에게 표심을 묻지 않고 실제 투표 결과를 활용한다. 오전 8시부터 시작되는 투표는 대부분의 도시에선 오후 7시에 종료되고, 파리 등 대도시에선 오후 8시에 마감되는 점에 착안했다.

출구조사기관은 전체 민심이 잘 드러날 수 있는 투표소 중 오후 7시에 마감되는 200곳을 사전에 선별한다. 오후 7시에 투표가 마감되면 선거당국은 투표소마다 후보별로 충분한 양의 샘플 투표수를 등록하는데, 조사기관들은 이 샘플로 지역별 과거 투표 결과 등 다양한 요소를 적용한 정교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결과를 산출한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프랑스#대선#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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