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장사정포 도발 원점 포착’ 탐지레이더 개발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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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포탄 발사시 비행궤도 역추적… 최단 시간내 보복 응징 가능
軍, 540억 투입… 6년 만에 결실


북한이 쏜 포탄을 포착해 실시간으로 도발 원점을 파악하는 대(對)포병탐지레이더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방위사업청이 24일 밝혔다. 서울과 수도권을 겨냥한 수백 문의 북한군 장사정포 도발을 억지하고, 유사시 우리 군의 반격작전(대화력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국내 방산업체(LIG넥스원) 주관으로 개발해 온 대포병탐지레이더가 최근 개발시험 및 운용시험 평가에서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면서 “내년부터 최전방 부대를 중심으로 실전 배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1년부터 약 54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대포병레이더의 국산화가 결실을 본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 레이더의 주요 임무는 북한이 남쪽으로 발사한 야포와 방사포(다연장로켓)의 포탄을 탐지하고 비행궤도를 역추적해 도발 위치를 파악한 뒤 그 정보를 우리 군 포병부대에 자동으로 전파하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아군 포병 전력은 최단 시간 안에 도발을 감행한 북한군 포병을 찾아내 보복 응징에 나설 수 있다. 군은 그동안 미국(TPQ-36, 37)제와 스웨덴(아서-K)제 대포병레이더를 도입해 운용해왔다.

국산 대포병레이더는 외국 기종보다 탐지 범위와 작전 지속 능력이 30∼40% 향상됐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 최대 탐지거리는 약 60km로 외국 기종(약 20∼40km)보다 20∼40km 더 길다. 북한 내륙 깊숙한 곳에 배치된 포병 전력도 샅샅이 훑어 도발 원점을 찾아낼 수 있다는 얘기다. 연속 운용시간도 아서-K(약 6시간)보다 2시간 이상 길고, 동시 표적처리 능력도 2배 이상 뛰어나 다수의 북한군 도발 원점 관련 정보를 아군 포병부대로 신속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북한#포탄#역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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