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첫 도전 이경영 “활짝이-피움이 키우다 수다쟁이 됐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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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개밥 주는 남자 시즌2’ 29일 첫 방송

20일 서울 마포구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 채널A ‘개밥 주는 남자 시즌2’ 녹화장에서 반려견 ‘활짝이’ (왼쪽 아래), ‘피움이’를 안고 있는 배우 고수희(왼쪽)와 이경영. 이들은 다른 배우들과 반려견 공동 양육에 도전한다. 홍중식 기자 free7402@donga.com
20일 서울 마포구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 채널A ‘개밥 주는 남자 시즌2’ 녹화장에서 반려견 ‘활짝이’ (왼쪽 아래), ‘피움이’를 안고 있는 배우 고수희(왼쪽)와 이경영. 이들은 다른 배우들과 반려견 공동 양육에 도전한다. 홍중식 기자 free7402@donga.com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 채널A ‘개밥 주는 남자(개밥남) 시즌2’ 녹화장.

출연진과 제작진이 분주하게 촬영 준비를 하던 중 중국 황실에서 키우던 강아지로 알려진 차우차우 2마리가 녹화장 한쪽에 마련된 반려견용 배변 패드로 향했다. 시원하게 일을 마무리한 이들을 본 배우 이경영(57)은 “오늘따라 우리 애들이 소화가 엄청 잘되는 것 같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이경영이 데뷔 후 처음으로 예능에 출연한다. 29일 오후 9시 반 첫 방송 예정인 채널A ‘개밥남 시즌2’를 통해서다. 독특한 점은 반려견 및 동료 배우들과 함께한다는 것. 같은 소속사인 피움엔터테인먼트 동료 배우 김원해 박철민 이근희 고수희 등과 함께 ‘반려견 공동 육아’에 도전한다.

녹화장에서 이경영과 영화 ‘타짜’ ‘미쓰 와이프’ 등에서 명품 조연을 의미하는 ‘신 스틸러’로 불렸던 배우 고수희(41)를 만났다.

이경영은 영화 ‘내부자들’ ‘제보자’ ‘더 테러 라이브’ 등 그동안 출연한 작품에서 고개를 설레설레 젓게 될 정도로 지독한 악역 등 개성이 강한 연기를 펼쳐 왔다. 배우로서 산전수전 다 겪었지만 처음 시도한 예능은 “쉬운 도전은 아니었다”는 게 그의 소감이다. “온 방에 카메라가 설치돼 일거수일투족이 다 드러났다. 카메라가 돌아가면 본능적으로 연기를 시작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첫 촬영부터 너무 어려웠다. 하지만 지금은 셀프카메라로 제작진에게 추가 영상을 보내고 상의하면서 재밌게 예능 방식에 적응해 가고 있다.”

‘충무로의 다작 배우’는 그의 별명 중 하나다. 다양한 작품 활동을 펼쳐온 그의 연기 세계를 보여주는 말이다. 바쁜 스케줄 탓에 반려견과 함께할 시간이 부족하진 않을까. “반려견 공동 육아라는 독특한 포맷에 끌린 이유다. 동료 배우들과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화 방을 만들어 ‘활짝이’와 ‘피움이’가 밥은 어떻게 먹는지, 산책을 얼마나 했는지 등 세세한 내용을 공유한다. 그 덕분에 동료 배우들과 마음속 깊은 얘기를 나눌 기회가 많아진 것도 큰 선물이다.”

공동 육아 멤버의 홍일점인 고수희는 이들 중 유일하게 반려견을 실제로 키우고 있다. 4년째 푸들과 비숑프리제의 ‘엄마’로 지내고 있는 그의 경험이 방송 촬영에서도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반려견을 키우려면 부모로서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걱정이 큰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은 다른 배우들도 조금씩 부모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며 “사실 반려견을 돌보는 것보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을 돌보는 게 더 힘들다”며 웃었다.

촬영 현장에서는 ‘활짝이’ ‘피움이’가 생후 4개월밖에 되지 않은 강아지이기 때문에 해프닝도 적지 않았다는 게 제작진의 귀띔이다. 이 과정에서 ‘개통령’으로 알려진 강아지 조련사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의 도움이 컸다는 후문이다. 강 대표는 개밥남에서 출연 배우들의 반려견 양육 과정을 돕는 멘토 역할로 출연한다. 고수희는 “넓은 공간에서 서서히 친하게 하라는 조언과 밥 먹는 과정에서 싸움이 나지 않게 사료를 따로 주라는 팁까지 개통령의 도움을 크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영은 개밥남을 통해 자신에게 찾아온 다양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생각이다. “혼자 살 때만 하더라도 원래 말이 없었다. 그런데 ‘아이’들과 함께 살다 보니 늘 말하고 싶고, 수다쟁이가 되는 것 같다. 삶의 새로운 재미가 된 반려견과 함께하는 모습을 기대해 주길 바란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개밥 주는 남자 시즌2#이경영#고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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