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충청 경선도 1위… 본선 직행 한걸음 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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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40… 각당 경선 후반전
文, 호남 이어 2연승 누적 55.9%
안희정 25.8%-이재명 18.0%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9일 충청권 대선후보 경선에서 47.8%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문 전 대표는 호남권에 이어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연고지인 충청권까지 2연승을 거두며 공식 후보가 되기 위한 기세를 이어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대전 중구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충청권 경선에서 유효 투표수 12만6799표 중 47.8%(6만645표)를 얻어 안 지사(36.7%·4만6556표)를 10%포인트 이상 따돌렸다.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은 15.3%(1만9402표)를 득표했다. 최성 경기 고양시장(0.2%·196표)은 4위에 그쳤다. 당 관계자는 “안 지사가 충남에선 앞섰지만 대전과 충북의 지역조직을 장악한 문 전 대표의 벽을 넘을 정도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사전 투표,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 현장 투표에서 모두 앞서며 일반 국민과 당심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다. 호남과 충청을 합친 누계 기준으로도 문 전 대표는 55.9%로 과반을 유지하며 안 지사(25.8%)와 이 시장(18.0%)을 각각 제쳤다.

문 전 대표는 경선 결과 발표 후 “충청에 (안 지사 같은) 아주 좋은 후보가 있는데 정권교체란 대의를 위해 저를 선택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정권교체 후 제대로 된 개혁을 하고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려면 압도적인 대선 승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지사와 이 시장은 경선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충청에서 2위와 3위의 득표율의 합이 50%를 넘었다는 건 결선투표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전체 선거인단의 60% 이상이 남아있는 수도권에서 역전 기회를 잡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영남(31일) 경선에서 확실한 2위로 올라선 뒤 수도권에서 문 전 대표의 과반을 저지해 결선투표에서 결판을 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순회 지역 경선은 31일과 다음 달 3일 각각 부산과 서울에서 치러지며 문 전 대표가 과반을 유지하면 최종 후보로 결정된다. 과반이 안 될 경우 1, 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통해 8일 최종 결과가 나온다.

바른정당은 유승민 의원을 후보로 선출했고, 자유한국당도 31일 후보를 결정한다. 또 문 전 대표의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다음 달 1일과 2일 수도권 경선을 통해 사실상 본선행 티켓을 따내겠다는 구상이어서 주말을 거치며 조기 대선의 1차 대진표가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전=유근형 noel@donga.com·박성진 기자
#문재인#민주당#충청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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