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kt, 티나게 달라졌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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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5승1무, 유일한 무패
로치 가세로 선발마운드 안정… 타선도 득점권 타율 0.400 1위

올해 프로야구 kt 마운드에서 제1, 2선발을 맡을 예정인 피어밴드(왼쪽)와 로치. 동아일보DB
올해 프로야구 kt 마운드에서 제1, 2선발을 맡을 예정인 피어밴드(왼쪽)와 로치. 동아일보DB
프로야구 막내 구단 kt가 올해는 사고(?)를 칠 수 있을까.

kt는 20일 현재 시범경기에서 5승 1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가운데 시범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은 팀은 kt가 유일하다. 안방 수원구장이 아직 리모델링 공사가 끝나지 않아 모든 경기를 방문경기로 치렀다는 점에서 더 의미 있는 기록이다.

kt가 올 시범경기 들어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투수진, 특히 선발 투수진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 6경기에서 선발 투수진은 평균자책점 1.50으로 상대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지난해 kt는 선발진이 평균 자책점 6.16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한화(6.39)에 이어 두 번째로 나쁜 기록이었다.

이번 시범경기 때 kt가 안정적으로 선발진을 꾸려갈 수 있던 데는 새로 팀에 합류한 외국인 투수 로치(28) 덕이 크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시애틀에 몸담았던 로치는 등판한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으며 19일 대전 경기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이번 시범경기 1호 퀄리티스타트(야구에서 선발 투수가 6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일)를 기록하기도 했다.

타선에서는 전체적인 집중력이 돋보였다. kt 타자들은 이번 시범경기서 주자가 2루 이상에 자리 잡고 있을 때 타율을 가리키는 득점권 타율이 0.400이나 된다.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기록이다. 선발이 무너지고 적시타를 쳐내지 못하면 이길 수 없는 게 당연한 일. 2015년 1군 무대에 첫선을 보인 kt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니 시범경기 1위를 즐길 만도 하지만 아직은 조심스럽다. kt는 지난해에도 시범경기 때는 2위(10승 1무 5패)를 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김진욱 kt 감독은 “시범경기 성적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면서도 “선수들 마음가짐이 아주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터무니없는 삼진을 당하지 않는 등 경기 과정 자체가 좋아졌다. 이런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야구#kt#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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