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화-전미도 남녀 주연상 수상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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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첫 대상 영예 ‘스위니 토드’
‘도리안 그레이’ 박은태 남우조연상… ‘레베카’의 신영숙 여우조연상 차지

 “커튼콜 때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가 즐겁게 안무를 따라하는 모습을 보며 (연기가)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는 일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16일 열린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킹키부츠’의 롤라 역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정성화는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뮤지컬어워즈는 한국뮤지컬협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했다.

 정 씨는 “(더블 캐스팅 된) 강홍석 씨가 흑인 솔 노래를 부르는 걸 보며 ‘다음에 한다 말하고 도망갈까’ 생각도 했다”며 “배우는 죽을 때까지 발전해야 한다는 제리 미첼(킹키부츠 오리지널 연출가)의 말을 평생 가슴에 담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본격적으로 소감을 말하기 전 “킹키부츠가 앙상블상을 받았을 때 너무 기뻐서 배에 힘을 주다 바지 후크가 떨어졌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여우주연상은 ‘스위니 토드’에서 러빗 부인을 연기한 전미도에게 돌아갔다. 전 씨는 “노래를 잘 못해서 뮤지컬 배우라고 말하기가 창피했다. 배우를 계속 해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다”고 울먹였다. 그는 이어 “조승우 씨와 함께 노래하고 싶어 버텼는데, 버티길 잘했다”며 미소 지었다.

 박은태는 ‘도리안 그레이’에서 헨리 워튼 역으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여우조연상은 ‘레베카’에서 댄버스 부인으로 열연한 신영숙이 차지했다.

‘스위니 토드’는 배우들의 흡인력 높은 연기와 밀도있는 구성, 세련된 안무와 음악으로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을 받았다. 스위니 토드 역의 조승우(오른쪽)와 러빗 부인 역의 옥주현. 동아일보DB
‘스위니 토드’는 배우들의 흡인력 높은 연기와 밀도있는 구성, 세련된 안무와 음악으로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을 받았다. 스위니 토드 역의 조승우(오른쪽)와 러빗 부인 역의 옥주현. 동아일보DB
 대상은 ‘스위니 토드’가 수상했다. 이 작품을 제작한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는 “한국 작품이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 곳곳에서 공연될 날을 꿈꾼다”고 말했다. 작품상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 돌아갔고, 프로듀서상은 ‘마타하리’의 엄홍현 EMK 대표, ‘시집가는 날’ ‘상록수’를 쓴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박만규 씨는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한편 조승우는 신인상 시상자로 참석했다. 사회를 맡은 배우 이건명의 제안에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넘버 일부를 불렀다. 조 씨는 “들어라 썩을 대로 썩은 세상아, 죄악으로 가득하구나. 들어라 비겁하고 악한 자들아, 너희들 세상은 끝났다”고 노래했다. 이 씨는 “돈키호테라는 인물이 그리워지는 요즘이다”라며 의미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스위니 토드#정성화#조승우#전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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