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명중 15위… 그래도 웃은 우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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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월만의 복귀전서 4언더파
버디 무려 24개 출전 선수중 1위… 실전감각 부족으로 기복 심한게 흠
페어웨이 안착 56%, 그린적중 68%… 부상전과 비슷한 수준 경기력 회복 “여러 긍정적인 결과 있어 만족”

 “필드에 돌아와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했다.”

 약 16개월 만의 복귀전을 마친 타이거 우즈(41·미국)는 경기를 마친 뒤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공을 치면서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느낌을 다시 받았다”라며 “실수가 있었던 점은 아쉽지만 여러 긍정적인 결과가 있었기 때문에 만족한다”라고 덧붙였다.

 5일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의 올버니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히어로 월드챌린지에서 우즈는 최종 합계 4언더파 284타로 출전 선수 18명(1명 기권) 가운데 15위에 머물렀다. 우승을 차지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18언더파 270타)와는 14타 차다.

 그러나 허리 부상으로 지난해 8월 필드를 떠난 뒤부터 이번 대회를 통해 복귀하기까지의 공백에 따른 실전 감각 저하를 고려했을 때 우즈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볼 수 있다.

 우즈는 4라운드 동안 24개의 버디를 낚아 출전 선수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반면 더블보기는 6개로 17위를 기록하는 등 기복이 심한 모습도 보였다. 특히 전반에는 총 15개의 버디를 낚은 반면 후반에는 9개에 그쳤고, 더블보기는 후반에 5개(전반 1개)를 기록했다. 실전 감각이 돌아오지 않은 탓에 체력과 집중력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얘기다. 우즈도 “더 많은 대회에 출전해 (실전 감각)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골프채널에 따르면 이번 대회 우즈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55.8%였고, 그린 적중률은 68.1%였다. 2015시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우즈가 남긴 기록(페어웨이 안착률 55.8%, 그린 적중률 65.1%)과 비슷하다. 따라서 우즈가 부상 직전과 비슷한 수준의 경기력에 도달했다고 말할 수 있다.

 라운드당 평균 퍼팅 수는 27.5개로 2015시즌(평균 퍼팅 29.5개)보다 오히려 좋아졌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쇼트게임 입스(샷에 대한 불안 증세)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PGA투어 5승을 챙겼던 2013년의 페어웨이 안착률(62.5%)과 그린 적중률(67.6%)에 비해서는 좋은 성적이 아니다. 이 때문에 우즈가 투어 정상급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우즈는 2017년 계획에 대해 “모든 대회에 출전해 한 시즌을 제대로 소화하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아직 확정된 출전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골프#타이거 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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