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꺼진 코엑스… 암흑속 공포의 18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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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 위한 2차 정전때는 ‘차분’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차 정전이 일어났을 때 코엑스 내부 
모습. 2차 정전은 오후 1시 52분 발생한 1차 정전으로 가동된 비상 발전기를 끄고 다시 한국전력 전력으로 완전히 복구하기 위해
 오후 4시 반부터 30분간 실시됐다. 1차 정전 때는 시민들이 놀라고 당황했지만 2차 정전 때는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복구 위한 2차 정전때는 ‘차분’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2차 정전이 일어났을 때 코엑스 내부 모습. 2차 정전은 오후 1시 52분 발생한 1차 정전으로 가동된 비상 발전기를 끄고 다시 한국전력 전력으로 완전히 복구하기 위해 오후 4시 반부터 30분간 실시됐다. 1차 정전 때는 시민들이 놀라고 당황했지만 2차 정전 때는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일대에서 대규모 정전이 일어나 시민들이 대피하고 창조경제박람회 등 일부 행사가 중단되는 소동을 빚었다.

 2일 코엑스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2분 코엑스 전시컨벤션센터와 트레이드타워, 아셈타워에서 갑자기 정전이 됐다. 코엑스 측은 “무역센터 154kV 한전 선로 계통에 문제가 생겨 정전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정전 즉시 비상 발전기를 가동해 전기 공급을 재개했으며 오후 2시 10분경 전원 복구했다”고 밝혔다. 코엑스 측은 “비상 발전기는 바로 가동됐다. 주요 시설부터 순차적으로 전기를 공급하다 보니 완전 복구에는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정전 당시 해당 건물 내 모든 조명이 꺼지고 에스컬레이터와 승강기 등의 운행이 중단되자 시민들이 급히 대피하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 정전으로 건물 승강기에 시민 10여 명이 갇혀 있었으나 5∼10분 내에 모두 구조됐고 다른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엑스 안 영화관과 수족관은 무정전전원장치(UPS)가 자동으로 작동돼 영화 상영이 중간에 끊기거나 수조 안 전기 공급이 차단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코엑스를 찾은 시민들은 “사이렌이 요란하게 울렸지만 안내방송이 바로 나오지 않아 공포에 떨었다”고 말했다. 안내방송은 정전이 발생한 지 8분가량 이후 연달아 방송됐다. 정전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과 일반 시민들도 “평소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곳에서 정전이 됐다니 불안하고 무섭다” “안에 있던 사람들은 테러라도 난 줄 알고 많이 놀랐을 것”이라며 걱정했다.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강남소방서가 출동하기도 했지만 이는 비상 발전기 가동에 따른 굴뚝의 매연 때문이었던 것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한전 측은 “코엑스 자체 설비에서 전기가 나가는 데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이는데 그 부분은 코엑스에서 파악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정전 이후 코엑스는 한전 계통 전력으로 완전 복구를 하기 위해 오후 4시 반부터 30분간 일시 정전을 시행했다. 이 때문에 트레이드타워, 아셈타워, 전시컨벤션센터, 코엑스몰 등 건물별로 약 7분 내외로 정전이 됐다. 현재는 100% 한전 전력으로 대체된 상태다. 코엑스 관계자는 “코엑스가 초대형 변전 시설을 갖춘 만큼 원인 규명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정확한 정전 원인을 파악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규모 정전으로 코엑스에서 열린 창조경제박람회와 소프트웨어(SW)주간 행사가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창조경제박람회 관계자는 “정전으로 그랜드볼룸과 전시장의 모든 조명이 꺼져 암흑 상태였지만 곧 복구돼 20분 만에 박람회를 재개했다”며 “정전 직후 안전요원들이 관람객들을 로비로 안내해 큰 혼선은 없었다”고 말했다.

최지연 lima@donga.com /세종=신민기 /신수정 기자
#코엑스#정전#창조경제박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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