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소환조사’ 고영태의 ‘박근혜 백’ 폐업했는데…1600만원 VIP백 시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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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0월 28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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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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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들고나와 ‘박근혜 백’으로 불렸던 가방과 유사한 제품이 1600만원 짜리 초 고가로 여전히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매일경제는 이날 오전까지 국내 가방 브랜드 ‘호미가’ 홈페이지에 ‘VIP Bag’이라는 이름의 제품이 판매돼고 있었는데, 디자인과 재질이 ‘박근혜백’과 유사하며, 가격은 1만4000달러(약 1600만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품 소개에는 "최초는 언제나 유의미하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말이다. 대한민국 최초로 탄생한 여성 VIP께서 착용하고 있던 모습이 한 기자의 사진기에 포착돼 한국 사회에 많은 화제를 일으킨 바로 그 핸드백. 논란은 종지부를 찍었지만 그 명성은 영원하다"고 써있었다.

박 대통령은 당선 직후인 2013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 타조가죽으로 만들어진 사각형 핸드백을 들고 등장했는데, 이것이 국내 명품 가방 브랜드 호미가 제품으로 알려지며 ‘고가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조윤선 당시 당선인 대변인은 “국산 고가 브랜드가 아니라 국내 한 영세업체가 만든 저렴한 제품”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당시에는 이 가방의 브랜드명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인지도가 있던 호미가의 제품이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었다.

이 후 ‘박근혜 백’은 최순실 씨의 최측근 고영태 씨가 만든 브랜드 ‘빌로밀로’(Villomillo)가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업체는 2년 전 폐업했다.

당시 빌로밀로가 판매한 가방 제품은 100만원 안팎에 불과했는데 호미가 제품은 브랜드 프리미엄까지 붙어 15배 높은 가격에 팔리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호미가 관계자는 이미 비슷한 디자인의 핸드백이 시중에 많이 판매되고 있는 데다 타조 가죽 핸드백의 장점과 콘셉트를 설명하기 위해 ‘VIP’라는 표현을 썼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최순실씨의 국정 개입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은 최 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40)더블루케이 이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고씨는 태국에서 이날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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