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들의 무덤’된 K리그 클래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5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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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막판으로 향해 가는 201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이 '감독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올 시즌 K리그 사령탑에 데뷔한 포항 최진철 감독(45)이 24일 광주와의 안방 경기를 끝으로 사퇴했다. 포항은 이날 1-0으로 이기고 4연패에서 탈출했지만 구단은 "최 감독이 21일 인천과의 홈경기를 마친 뒤 사임 의사를 밝혀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포항은 "당분간 김인수 수석코치 체제로 팀을 운영하며 조속히 후임 감독을 선임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0월 칠레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대표팀을 이끌고 무실점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해 주목을 받은 최 감독은 11월 포항의 제10대 사령탑에 선임됐다. 구단의 미래를 생각해 유소년 지도 경험이 많은 그를 발탁했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었다.

하지만 성인 무대에서는 통하지 않았다. 포항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25일 현재 10승 8무 14패를 기록하며 9위로 처져 사실상 상위 스플릿 라운드(6팀) 진출이 무산됐다. 1973년 창단돼 K리그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포항은 K리그에서 5차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전신 격인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 포함)에서 3차례나 우승한 명가다. 2012년 도입된 스플릿 라운드에서 포항이 하위 스플릿에 포함된 것은 처음이다.

최 감독에 앞서 8월 31일에는 김학범 성남 감독, 12일에는 김도훈 인천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퇴했다. 26일 현재 7위 성남은 상위 스플릿에 포함될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인천은 11위(승점 32)까지 밀려 챌린지(2부 리그) 강등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반면 5월 초 11위까지 떨어져 노상래 감독이 사퇴를 시사했던 전남은 구단의 만류로 노 감독이 잔류한 뒤 승승장구하며 창단 후 처음으로 상위 스플릿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수원도 24일 인천과의 32라운드 경기에서 후반 막판까지 2-0으로 앞서다 후반 41분과 추가시간에 잇달아 골을 허용하며 비겨 상위 스플릿 진출이 무산됐다. K리그에서 4차례 우승했고, 최근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한 수원이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한편 전북은 24일 성남을 1-0으로 꺾고 무패 행진 기록을 '32'로 늘렸다.

이승건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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