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는 ‘親文3 : 非文1’ 4파전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이종걸 28일 당권도전 선언

김종인 측근, ‘김상곤 지지’ 문자 보여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측근인 최운열 의원(위 사진 왼쪽)이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 대표에게 자신이 김상곤 당 대표 후보에게 보낸 문자를 보여주고 있다. 김 후보의 지지 요청에 화답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왼쪽 사진).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김종인 측근, ‘김상곤 지지’ 문자 보여줘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측근인 최운열 의원(위 사진 왼쪽)이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 대표에게 자신이 김상곤 당 대표 후보에게 보낸 문자를 보여주고 있다. 김 후보의 지지 요청에 화답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왼쪽 사진).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과 김상곤 전 당 혁신위원장이 후보 등록 첫날인 27일 당 대표 경선(8월 27일 전당대회 예정) 후보 등록을 마쳤다. 추미애, 이종걸 의원은 28일 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다. 당초 ‘친노(친노무현)’ 또는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되는 이들 세 사람 간 ‘싱거운’ 싸움이 예상됐지만 ‘비노(비노무현)’ 진영 이종걸 의원이 막판 출마 의사를 내비치면서 4파전이 됐다.

이종걸 의원은 이날 밤늦게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후보 등록 마감일인 28일 출마 기자회견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이 의원은 이날 오전 당권 도전을 선언하려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만류로 보류했다. 비주류 대표 격인 이 의원이 출마해 당 대표 후보가 4명이 되면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한 김 후보가 최종 후보 3인을 뽑는 예비경선에서 컷오프(탈락)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당의 중론이었다.

김 대표의 만류에 이 의원은 하루 종일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이 의원은 오전 7시경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노 중심으로 가면) ‘더’ 민주당이 아닌 ‘덜’ 민주당이 될 우려가 있다”라며 “당은 여러 입장이 살아 움직이는 용광로가 돼야 한다. 더 강한 강철을 만드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며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은 비대위 회의 직후 김 대표와 독대한 자리에서 비대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려 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선거운동을 하기에 너무 늦었고, 상처뿐인 선거에 나갈 이유가 없다는 이유로 출마를 강력하게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의원은 오후에 기자들과 만나서는 “아무리 생각해도 변하기 어려운 것 같다. 당을 위해 필요한 영역이 있다면 나아가야 하는 것이 맞지 않나”라며 다시 출마 강행에 무게를 두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리고 한동안 언론 접촉을 피하다 저녁 늦게 출마 강행 의사를 밝혔다. 이 의원의 가세로 네 후보는 예비경선을 위한 기탁금 500만 원을 내야 하고, 예비경선을 통과한 후보 3명은 본선 기탁금 7500만 원씩을 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앞서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선 김 대표의 측근인 최운열 의원이 김상곤 전 위원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김 대표에게 보여주며 웃는 장면이 포착됐다. 문자메시지에는 ‘조그마한 힘이라도 되어드리고 싶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김 후보의 지지 요청에 화답한 것이다. 의례적인 인사말일 가능성이 있지만 김 대표가 이 의원의 출마를 만류하고, 김 대표 측근이 김 후보에게 지지 의사를 보낸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당을 친노나 친문 진영이 장악하도록 하고, 그에 대한 반작용이 거세질 경우 비노, 비문 진영과 함께 새로운 판짜기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더민주#전당대회#이종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