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아두치, 금지약물 적발 “허리 통증 때문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30일 2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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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제일 걱정한 건 성적 부진이 아니었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도핑(약물을 써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행위) 경계령’이 울려 퍼졌다. 결국 롯데가 제일 먼저 충격과 마주하게 됐다.

롯데는 30일 외국인 선수 아두치(31)가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에서 주관한 도핑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약물은 마약성 진통제 ‘옥시코돈’이었다. 옥시코돈은 모르핀보다 더 강력한 진통제로 보통 수술 후 통증 치료 목적으로 복용한다. 하지만 환각 작용을 일으키기 때문에 미국 등에서는 마약 대용으로 쓰이기도 한다.

이에 대해 아두치는 27일 KADA 청문회에 참석해 “고질적인 허리 통증 때문에 미국에서 진통제를 처방받아 복용했다. 스테로이드나 호르몬제가 아니기 때문에 먹어도 되는 줄 알았다. (옥시코돈이) 금지 약물인 줄 몰랐다”며 “팬과 구단, 그리고 야구 관계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어떤 징계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롯데에서 뛴 아두치는 올 시즌 타율 0.291, 7홈런, 41타점을 기록 중이다. 롯데는 KDA에서 검사 결과를 통보 받은 지난달 24일 아두치를 퓨처스리그(2군)로 내려 보낸 상태다.

KBO는 올 시즌을 앞두고 금지 약물 적발 시 최대 72경기까지 출장 정지 조치를 내릴 수 있도록 규정을 손봤다. KBO는 “외국인 선수 교체와 징계는 별개다. 롯데에서 아두치를 내보내고 새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한다면, 새 외국인 선수는 아두치의 징계 기간과 무관하게 곧바로 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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