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떠나지마”…‘멕시트’ 막기 나선 아르헨티나 팬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8일 15시 54분


코멘트
27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 공항에는 수백 명의 팬들이 빗속에서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의 귀국을 기다렸다.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아메리카)에서 2개 대회 연속 승부차기 끝에 칠레에 패한 충격 속에서도 팬들은 한 선수를 보기 위해 공항을 찾았다. 2016 코파아메리카에서 칠레에 패한 뒤 국가대표 은퇴 의사를 밝힌 리오넬 메시(29)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모인 것이다. 팬들이 손에 든 종이에는 ‘메시, 떠나지 마’라고 적혀 있었다. 7차례 메이저대회(코파아메리카, 월드컵)에 참가해 네 차례 준우승에 그친 메시는 전날 “나에게 국가대표팀은 이제 끝이다”라고 말했다.

공항에 도착한 메시 등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버스로 아르헨티나 축구협회까지 이동하자 팬들은 대표팀 유니폼과 국기를 흔들며 쫓아갔다. 한 팬은 “우리 엄마보다 메시를 사랑해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메시는 은퇴 의사를 묻는 질문을 받았지만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영국 BBC는 “축구팬들이 ‘멕시트(Mexit·메시의 대표팀 은퇴)’를 막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도 메시를 붙잡기 위해 나섰다. 메시와 달리 1986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정상에 올려놓았던 마라도나는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메시는 국가대표 경력을 이어가야 한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정상에 올려놔야 한다”고 말했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메시에게 전화를 걸어 대표팀 은퇴를 만류했다. AFP통신은 “마크리 대통령은 메시에게 ‘대통령으로서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비판은 신경 쓰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