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문선재-두산 에반스-KIA 나지완 “2군은 나의 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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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 다녀온 뒤 나란히 타격 폭발

많은 프로선수는 2군을 “다신 가고 싶지 않은 곳”이라고 말한다. 그 간절함 때문일까. 2군 밥을 먹고 난 뒤 불꽃 활약을 이어가는 선수들이 더욱 눈에 띈다.

LG 문선재(26)는 시즌 개막 후 팀이 40경기를 치를 때까지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생일인 5월 20일까지도 1군으로 오라는 소식은 없었다. 나흘 뒤인 24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문선재는 26일 울산 롯데전에서 올해 첫 경기를 치렀다. 그는 왜 이제야 불렀느냐는 듯 담장 가운데를 넘기는 비거리 120m짜리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양상문 감독 앞에서 실력을 보였다. “오랜만에 선 1군 무대라 긴장됐다”는 문선재는 “2군에서 타격감이 좋았다. 1군에 올라와 우천 취소도 되고 휴식이 많아 밸런스가 흐트러질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두산 외국인 타자 에반스(30)도 2군에 다녀온 뒤 잃어버렸던 장타력을 회복한 모습이다. 개막전 이후 18경기 동안 에반스는 홈런 1개에 1할대 타율(0.164)로 부진을 면치 못했고 결국 지난달 25일 2군행을 통보받았다. 김태형 감독은 “부진에 대한 원인을 찾기보다는 본인 스스로 (감을) 빨리 찾아야 한다”고 2군으로 보낸 배경을 설명했다. 열흘 동안 2군 밥을 먹고 이달 6일 1군 무대에 복귀한 에반스는 이후 67타수 26안타(타율 0.388) 7홈런을 때리며 다른 선수가 됐다. 타율도 0.281까지 올렸다.

지난해 부진으로 올 시즌 누구보다 절치부심했던 KIA 나지완(30)은 개막 후 열흘도 안 된 지난달 9일 2군으로 내려가야 했다. 당시 타율(0.308)은 준수했지만 크고 작은 수비 실수가 문제였다. 나지완은 “나태한 모습을 보이면 가차 없이 2군에 보낼 수 있다는 감독님의 무언의 메시지를 느꼈다. 야구는 단체 스포츠였다는 걸 깨달았다. 2군에 다시는 가고 싶지 않아 더 열심히, 간절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1군으로 돌아온 나지완은 5월에만 홈런 7개를 몰아쳤다. 27일 현재 타율 0.296, 8홈런, 24타점을 기록 중인 나지완은 공언했던 ‘3할, 30홈런, 100타점’의 목표를 향해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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