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치맥파티 잡아라” 주류업계 치열한 경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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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효과 크고 中진출에 도움”… 맥주 무료제공-일정파악 정보전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치맥’(치킨+맥주) 파티를 놓고 주류업계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단체 관광객이 같은 상표의 맥주 캔을 든 채 노출돼 광고효과가 큰 데다 중국 진출에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하이트진로는 3월 인천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서 치맥 파티를 연 중국 아오란그룹 소속 중국인 관광객 4500명에게 500cc 캔 맥주 4500개를 제공했다. 이들이 마신 높이 17cm짜리 맥주 캔을 한 줄로 쌓아올리면 마니산(469m)보다 높다는 계산도 나왔다.

4일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이달 6일과 10일 4000여 명씩 참석해 열리는 중국 중마이그룹 관광객의 삼계탕 파티에도 하이트진로가 총 8000개의 캔 맥주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삼계탕 파티에는 국순당도 가세했다. 국순당은 테이블당 2병씩 총 1800병의 백세주를 제공한다. 백세주는 국내 브랜드와 같은 ‘바이쑤이주(百歲酒)’라는 제품명으로 중국에 수출되고 있다.

오비맥주는 2014년부터 대구 치맥 페스티벌에 참가해오고 있다. 올해도 7월 27∼31일 대구 두류공원에서 열리는 치맥 페스티벌은 2013년 첫 개최 이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며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중국인 관광객에게 치맥 파티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주류업계는 중국 기업의 단체 포상관광 일정을 경쟁업체보다 먼저 파악하기 위해 치열한 정보전을 벌이고 있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단체 포상관광이 언제 어디서 이뤄지는지 파악하는 한편으로 협찬을 제공하기 위한 물밑작업은 다른 업체에 알려지지 않도록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고 말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유커#치맥파티#주류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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