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야구 방망이 스윙 연습 덕 좀 봤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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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시즌 첫 출격 리디아 고 이메일 인터뷰

세계적인 골프 교습가인 데이비드 레드베터는 최근 자신의 제자인 리디아 고(19)에 대해 “10대 후반의 신체에 서른 살의 머리를 가졌다. 골프를 위한 완벽한 기질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그런 리디아 고가 올 시즌 내세운 목표 가운데 하나는 ‘즐거운 골프’다. 레드베터 역시 훈련에서부터 재미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 연말 한 달 가까이 골프채를 잡지 않고 휴가를 보냈던 리디아 고는 새해 첫날부터 2016시즌에 대비한 훈련에 들어갔다. 그는 동아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동계훈련에서 체력 기르기와 트레이닝에 집중했다. 1주일에 두 번 정도는 레드베터아카데미의 코치진과 같이 샷과 쇼트 게임을 가다듬었다. 리듬감을 되찾게 돼 좋았다”고 말했다. 독특한 연습 방법도 공개했다. “골프 클럽 대신 야구 배트를 휘둘러 공을 치는 훈련을 반복했다. 손과 눈의 동작을 일치시키는 데 도움을 받았다. 체중 이동을 원활하게 하고 다운스윙을 강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농구공을 이용한 스트레칭을 반복하기도 했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5승을 거두며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등을 휩쓴 리디아 고는 올해 목표에 대해 “새해가 시작된 만큼 과거는 잊어야 한다. 무엇보다 올림픽에 참가해(뉴질랜드 대표) 메달을 따고 싶다. 작년에 우승했던 대회에서 타이틀을 방어하면 정말 기분이 좋을 것이다”고 말했다. 고려대 심리학과 2학년이 된 그는 “학업을 충실히 해 3학년으로 진급하는 것도 올해 꼭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리디아 고는 올 시즌 데뷔전인 LPGA 투어 코츠챔피언십에서 공동 선두에 나섰다. 그는 5일 미국 플로리다 주 오캘라의 골든오캘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1개 홀을 남기고 버디 4개를 잡아 중간 합계 7언더파로 장하나와 동타가 됐다. 1라운드에서 페어웨이 안착률이 57.1%로 나빴던 리디아 고는 경기를 마친 뒤 특별 드라이버 훈련까지 했다. 2라운드 페어웨이 안착률은 100%였다. 천둥번개와 폭우로 출전 선수 120명 중 22명만 2라운드를 마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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