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ML서 신분조회 ‘양손에 떡’… 오재원 “군사훈련 마치고 느긋하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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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FA 대박 행진 속 남은 4명 거취는… 두산 고영민-SK 박재상은 발동동

관심을 모았던 박석민과 정우람이 각각 NC와 한화행을 선언하며 이제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기다리고 있는 선수는 넷 남았다. 같은 FA 신분이지만 사정은 각각 다르다.

○ 메이저리그 못 가도 최고대우 FA

김현수(27·두산)는 밑져야 본전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일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김현수에 대한 신분조회 요청을 받았다. 특정 구단이 김현수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다. 신분조회는 외국 진출을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한국, 일본, 대만, 미국은 외국인 선수와 계약할 때 해당 선수가 계약이 가능한 조건인지 조회하는 절차를 거치도록 협정을 맺었다. KBO는 ‘김현수는 현재 FA 신분이며, 어느 구단과도 계약 협상이 가능한 신분’임을 통보했다.

물론 신분조회가 메이저리그 진출의 충분조건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에이전트는 “우선협상기간이 주말이었기 때문에 미국 시간으로 월요일인 1일 요청이 온 것으로 보인다. 선수가 FA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한 통상적 절차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현수는 박병호 못지않게 에이전트들의 관찰 대상이었다. 신분조회 신청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의미는 있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김현수로선 설령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하더라도 손해 볼 게 없다. 한국시리즈 우승 직후부터 ‘최정(4년 86억 원) 이상의 최고대우’를 약속한 두산은 언제든 김현수에게 지갑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 오재원, 스토브리그 마지막 불꽃?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마치고 지난달 22일 귀국한 오재원(30·두산)은 원소속 구단과 계약을 할 틈도 없이 다음 날 훈련소에 입소해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협상할 시간이 없었을 뿐이다. 오재원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이미 올 시즌 오재원에게 2루수 최고 수준인 4억 원의 연봉을 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도 오재원의 몸값을 높이는 신호다. 아껴둔 총탄을 오재원에게 다걸기(올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위기의 두 남자

두산은 고영민(31·두산)을 ‘쿨’하게 풀어줬다. “섭섭하다”는 말을 들을 만큼 계약 기간과 액수 모두에서 ‘냉정한’ 조건을 제시했다. 최근 4년간 가장 많이 출장한 게 58경기에 그칠 만큼 고영민은 고질적인 허리 부상으로 백업선수에 그쳤다. 타 구단이 20인 보호선수 외 보상선수 1명과 함께 고영민 연봉의 200%인 1억5000만 원, 혹은 보상선수 없이 연봉의 300%인 2억2500만 원을 두산에 주면 고영민을 데려갈 수 있다.

SK 박재상(33)도 비슷한 처지다. 동갑내기 정상호는 FA 계약 첫날 4년 32억 원으로 LG의 부름을 받았다. ‘포수’ 포지션의 이점이 작용했다. 다소 나이가 많은 데다 자원이 풍부한 외야수인 박재상은 각 구단의 21번째 선수를 내줄 만큼 매력적인 카드는 아니라는 반응이다. 지난해 FA 미아 신세가 됐다가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온 이재영, 나주환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김현수#오재원#고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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