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모 제거? 자칫하면 모공 손상” 안전한 제모로 매력男 변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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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말하는 남성제모 허와 실

얼마 전 TV 프로그램에 출현한 방송인 전현무 씨는 생애 처음으로 제모를 받아 세간의 화제가 됐다. 깔끔한 외모와 달리 가슴과 다리에 수북한 털이 있었는데 제모를 통해 깨끗이 정리한 것이다. 최근 패션과 외모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그루밍족’ 남성이 늘면서 제모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제모가 매력 넘치는 남성이 되기 위한 필수조건이 되고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남성 제모의 허와 실에 대해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김원석 교수와 강남테마피부과 이학규, 이윤주 대표원장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봤다.

섣부른 자가제모 부작용 우려

남성들도 수염 외에 팔, 다리, 겨드랑이, 가슴 등 다양한 부위에 제모를 시도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자가제모 제품들이 나오면서 스스로 제모를 진행하는 남성의 비율도 높아졌다. 실제로 인터넷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남성의 제모용품 구매 비율이 지난해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자가제모용 제품은 족집게, 면도기, 제모크림, 제모용 왁스 등이 대표적. 하지만 자가제모 방법은 피부 표면의 체모를 제거하는 수준으로 그 효과가 일시적이며 섣불리 진행하면 자칫 부작용의 우려가 있다.

족집게나 왁스 제품의 경우 직접 체모를 뽑는 방식이다. 이는 제모 시 통증을 수반하며 제모 후 벌겋게 부어오르거나 자칫 모공이 손상을 입어 세균에 감염될 수 있다. 체모를 잡아 뽑는 방식의 경우 체모가 굵을수록 피부에 가해지는 자극이 심해진다. 남성은 여성보다 체모가 더 굵은 경향이 있기 때문에 물리적인 힘을 이용해 자가제모를 진행하면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

이 외에 남성들은 턱이나 입가 주변의 면도 습관에 익숙해 제모 방법으로 면도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겨드랑, 가슴은 피부가 약하고 예민해 무턱대고 면도를 진행하면 피부가 쉽게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자가제모를 위해 면도를 할 때는 털이 자라난 역방향으로 진행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역방향으로 면도를 하면 더 말끔하게 제모가 가능하지만 날카롭게 잘린 체모가 모낭 벽을 찔러 염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제모크림은 물리적으로 체모를 제거하는 방식들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어 많이 사용한다. 강제로 체모를 뽑거나 자르는 형식이 아닌 화학성분으로 체모 안의 수분을 증가시켜 체모의 탄력을 떨어뜨리는 원리다. 별다른 통증이 없으며 약품을 바르고 일정 시간 뒤 닦아내면 되므로 제모 경험이 많지 않은 남성도 쉽게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쉽고 빠른 제모 효과가 있다고 해서 자주 사용하면 피부 표면을 상하게 하고 접촉성 피부염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너무 잦은 간격으로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고 제모 전 팔 안쪽에 미리 바른 후 거부반응이나 자극이 있는지 확인해보고 사용한다. 강남테마피부과 이학규 원장은 “자가제모법은 간편하지만 지속 효과가 1, 2주 이상 가기 힘들며 체모의 굵기가 굵고 밀도가 높은 남성들의 경우 여성들보다 개선 효과도 적다”고 지적했다.

모낭 태워 없애는 레이저 시술

남성의 경우 매일 관리하는 턱수염이나 콧수염 제모에 특히 관심이 높다. 하루에 몇 번씩 면도를 하자니 번거롭고 피부 자극도 심해져 불편함이 따르기 마련이다. 이 경우 레이저 시술을 통해 영구적으로 수염을 제거하면 면도의 불편함 없이 매끈한 피부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영구적인 제모를 위해 사용하는 레이저 시술은 단순히 표면적으로 체모를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체모의 뿌리에 해당하는 모낭을 파괴해 제모 효과를 낸다. 레이저는 광선의 종류에 따라 특정한 색에 반응해 열을 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제모를 원하는 부위에 특수 파장의 레이저를 조사하면 체모의 검은 멜라닌 색소에 반응해 열을 내게 되고 모낭을 태워 다양한 부위에 영구적인 제모 효과가 나타낸다. 하지만 레이저 광선은 성장기 체모의 모낭에만 흡수되어 작용하므로 한 번의 시술로 원하는 만큼의 제모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남성의 수염과 같이 체모 밀도가 높은 경우 체모의 성장주기를 고려해 최소 4∼6주 간격으로 3∼5차례 정도 시술을 받으면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완전한 제모를 목표로 한다면 3개월 정도 기간을 두고 꾸준히 시술을 받아야 된다.

조급한 마음에 단기간에 여러 모낭 세포에 강한 열을 지속적으로 가하면 주변 조직에 손상을 초래해 문제가 될 수 있다. 또 시술을 받은 부위가 자외선에 노출될 시 색소침착으로 제모 효과가 반감될 수 있으므로 수시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줘야 한다.

강북삼성병원 피부과 김원석 교수는 “레이저 제모는 간단한 시술로 생각하기 쉽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환자 개개인에 따른 세심한 레이저 세팅과 관리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꼭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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