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 분풀이?… 방화 용의자는 협력업체 직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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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회사도산으로 일자리 잃어… 경찰, 50대 남성 소재 추적
물류센터 “배송직원이라 제지안해”

경기 김포시 고촌읍 제일모직 김포물류센터 화재사고를 수사 중인 경기 김포경찰서는 26일 유력한 방화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해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화재 현장 폐쇄회로(CC)TV에 찍힌 50대 남성의 신원을 파악했으며,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뒤를 쫓고 있다”며 “소재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용의자는 제일모직 물류센터와 거래하는 배송업체 6곳 중 한 곳의 직원으로 최근 회사가 도산하면서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확보한 물류센터 CCTV 영상에는 용의자가 25일 0시 25분경 부탄가스가 담긴 플라스틱 상자를 옮기는 장면이 담겨 있다. 또 24일 오후 11시경부터 2시간여에 걸쳐 자신의 트럭과 물류센터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 장면이 10여 차례에 걸쳐 포착됐다. 경찰 조사 결과 용의자가 물류센터 정문을 통과할 때는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일모직 측은 “물류 이동이 낮은 물론이고 심야에도 많이 이뤄지고 있어 24시간 개방된 구조이고 평소 배송업체 직원이라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경찰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가 일자리를 잃게 되자 평소에 내부 구조나 경비시스템 등을 잘 알고 있던 곳에서 범행한 것 같다”며 “하지만 자신의 회사도 아닌 이곳에 방화한 동기는 용의자를 체포해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물류센터 화재현장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등과 함께 합동현장감식을 진행했다. 앞서 25일 오전 2시 16분경 이 물류창고에서 불이 나 경비업체 직원 윤모 씨(34)가 숨지고 물류창고 5∼7층 1만9000여 m²가 불에 탔다.

김포=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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