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강정호 집중조명…“진짜 ‘물건’, 행동으로 증명”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5일 16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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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 뉴욕타임스
수신: 메이저리그 각 구단
제목: 진짜 ‘물건’ 강정호를 조심하라.

강정호(28·피츠버그)가 미국 대표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의 ‘중심 타선’을 꿰찼다.

NYT는 24일(현지 시간)자 스포츠 섹션 3면에 실린 ‘말보다 행동으로 증명하고 있는 피츠버그 신인 선수라는 기사를 통해 강정호를 집중 조명했다. 이 신문은 “강정호가 구단에 확실한 믿음을 주면서 주전 자리를 꿰찼다”며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의 말을 인용해 “강정호는 최근 6~7주 동안 자신이 진짜 ’물건‘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였다. 강정호는 한국 타자들이 메이저리그로 건너올 수 있는 길도 닦고 있다”고 전했다.

NYT에서 강정호를 다룬 건 뉴욕 메츠를 상대로 한 피츠버그의 방문 경기에서 강정호가 맹활약했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24일 경기에서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2루타) 1볼넷을 기록하며 7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이어 갔다. 팀은 9-1 승리를 거뒀다.

NYT는 강정호의 넉살 좋은 성격도 메이저리그에 연착륙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분석했다. 영어 실력은 부족하지만 스스럼없이 몸으로 부딪히며 동료들과 어울리고 있다는 것. 그러면서 강정호가 마무리 투수 마크 멀랜슨(30)이 선물한 전동 스쿠터를 타고 클럽하우스를 돌아다니는 장면과 경기 시작 전 동료들과 함께 관중석에 앉아 졸고 있는 팬 근처로 가볍게 공을 던져 잠을 깨우며 장난치는 모습을 소개했다.

강정호가 유격수로 출전할 때 키스톤 콤비를 이루는 2루수 닐 워커(30)는 “점점 손발이 맞는다. 병살 타구를 처리할 때 어떻게 호흡을 맞추는 게 좋은지 손짓으로 신호를 주고받고 있다”며 “처음에 강정호를 보면 ’도대체 무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민하는 게 느껴졌지만 이제 팀에 완전히 녹아들었다”고 평했다.

한편 ’추추 트레인‘ 추신수(33·텍사스)는 이날 팀이 5-2로 이긴 뉴욕 양키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2번 타자로 출전해 5타수 2안타(2루타 1개)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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