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 등 4곳 한중FTA 시범구역 조성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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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기업 稅감면-인센티브 혜택… 방한중인 왕양 中부총리 밝혀
이재용-정몽구-구본무 등과 회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왕양 중국 국무원 부총리(오른쪽)를 만나 상호 협력 강화를 위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삼성그룹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왕양 중국 국무원 부총리(오른쪽)를 만나 상호 협력 강화를 위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삼성그룹 제공
중국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상하이(上海) 광둥(廣東) 푸젠(福建) 톈진(天津) 등 4곳에 ‘FTA 시범 추진 구역’을 만들고 있다. 중국 정치권의 실세로 떠오른 왕양(汪洋) 중국 국무원 경제담당 부총리가 23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밝힌 내용이다.

왕 부총리는 FTA 시범 추진 구역 지정 배경에 대해 “과거의 무역은 제조업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금융 통신 관광 등 서비스 분야로 확대가 가능해졌다”면서 “투자협력 수준도 더욱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중국은 주식투자 규제를 비롯한 서비스 분야 문턱을 자발적으로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FTA 시범 추진 구역은 국내로 보면 경제자유구역과 비슷한 개념이다. FTA 시범 추진 구역에 입주하는 기업에는 세금 감면이나 투자 인센티브 등의 혜택을 주는 것이다. 중국은 2010년 1월 발효된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의 FTA를 앞두고도 난징(南京)을 시범 추진 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시범 구역 지정은 중국 정부가 한중 FTA를 얼마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중국 내 경제 활성화를 위한 조치지만 한중 FTA가 연착륙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왕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동호로 신라호텔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조찬 모임을 갖고 상호 간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 장원기 중국삼성 사장, 김봉영 제일모직 건설·리조트부문 사장, 한인규 호텔신라 부사장 등을 배석시켰다.

이 부회장은 “한중 양국 간 인적 교류 증가로 신라호텔과 용인 에버랜드 테마파크를 찾는 중국인이 늘었다”며 “중국 지방정부 및 기업과도 협력을 확대해 한중 교류 활성화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왕 부총리도 이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밝히면서 삼성과의 중장기적 사업협력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광둥 성 후이저우(惠州)의 휴대전화 제조공장과 시안(西安)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다.

왕 부총리는 이후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도 면담을 갖고 양국 경제 및 문화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부총리는 한중 FTA의 조속한 서명과 발효가 이뤄지도록 협조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동석했다.

왕 부총리는 24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과도 회동을 갖는다. LG그룹도 왕 부총리가 당 서기로 있던 광둥 성에 4조 원을 투자해 지난해 9월 LG디스플레이의 8세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공장을 준공했다. 이어 그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등이 참석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오찬 모임도 가질 예정이다.

김창덕 drake007@donga.com·이상훈 기자
#중국#FTA#왕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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