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사이 금기어 1위, 男 ‘뭐가 미안한데?’…女는?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8일 09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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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도 있지만 ‘혀 아래 도끼가 있다(舌底有斧·설저유부)’는 말도 있다. 말을 잘못하면 그 말이 되돌아와 말을 한 사람을 해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연애 중인 남녀가 밀어만 속삭일 순 없다. 그렇더라도 하지 말아야 할 말은 있다. 미혼 남녀가 생각하는 ‘연인 사이 금기어’에는 어떤 게 있을까.

결혼정보회사 노블레스 수현이 남녀 990명(남성433명, 여성560명)을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16일까지 ‘연인 사이 금기어’‘에 대해 설문한 결과를 18일 밝혔다.

남성은 응답자의 57.6%가 여성에게 사과했을 때 ’뭐가 미안한데?‘라는 반응에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며 1위로 꼽았다.

설문에 참가한 남성 홍모 씨(32)는 “연애를 하면서 언제나 좋을 수는 없다. 사이가 좋다가도 사소한 문제로 다툼이 생기곤 하는데 화해하려다가 도리어 싸우게 되는 경우가 있다”며 “문제를 해결하고자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한 말인데 뭐가 미안한 거냐고 되물으면 순간 머리가 백지장이 되고 이 다툼은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해도 뫼비우스의 띠처럼 풀리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남성은 이어 ’나 사랑 안 해?‘(23.4%),’우리 생각할 시간을 갖자‘(14.8%), ’내가 알아서 할게‘(4.2%) 순으로 애인이 하지 말았으면 좋을 말로 꼽았다.

여성은 ’내가 알아서 할 게‘를 꼽은 비율이 73.2%로 나타나 압도적으로 높았다.
설문에 참가한 여성 김모 씨(29)는 “대화 도중에 ’내가 알아서 할 게 신경 쓰지 마‘라는 말을 들으면 서운한 마음이 가장 크다”며 “내 의견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고 모든 걸 공유하고 싶은 게 여자의 마음인데 나와는 무언가를 공유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기 때문에 가장 듣기 싫은 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생각할 시간을 갖자‘(18.8%), ’뭐가 미안한데?‘(5.5%), ’나 사랑 안 해?‘(2.5%) 순으로 조사됐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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