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지도 위에 똑똑해진 CCTV 결합… 비상상황때 대응시간 절반으로 ‘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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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첨단 관제시스템 개발… 서울 은평구청에 첫 적용 효율 높여

서울 은평구가 올해 상반기 도입한 LG CNS 관제시스템 ‘인텔리VMS’의 화면 모습. 3차원 지도에 폐쇄회로(CC)TV 촬영 화면이 표시되고 인접 CCTV의 화면도 함께 볼 수 있다. 은평구 제공
서울 은평구가 올해 상반기 도입한 LG CNS 관제시스템 ‘인텔리VMS’의 화면 모습. 3차원 지도에 폐쇄회로(CC)TV 촬영 화면이 표시되고 인접 CCTV의 화면도 함께 볼 수 있다. 은평구 제공
“여기는 ○○동 카페골목입니다. 이 사람을 따라가 볼까요?”

16일 찾은 서울 은평구청 통합관제센터. 전방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는 여느 관제센터에서 보던 ‘바둑판식 화면’과는 달리 3차원(3D)으로 제작된 지도가 떠 있다. 오정석 전산정보과 주무관이 지도에서 한 지점을 선택하니 해당 지역 CCTV가 촬영하는 고화질(HD) 화면과 인접 CCTV들의 촬영 모습이 함께 표시된다. 이를 따라가면 CCTV 화면만으로도 마치 실제로 이동하며 보는 것 같은 ‘가상 순찰’이 가능하다.

은평구가 정보기술(IT) 기업 LG CNS와 손잡고 올해 상반기 도입한 새 관제시스템 ‘인텔리VMS’의 실제 사용 모습이다. 범죄와 재난을 감시하는 공공 CCTV 촬영 화면에 얼굴이나 차량 번호판 식별이 어렵고 동선을 추적하기 불편한 경우가 많아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런 문제를 해결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우선 네트워크 용량 부족으로 HD 화면을 살리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했다. 대부분 공공기관 CCTV에는 얼굴이나 번호판 확인이 가능한 100만 화소급 이상의 HD 카메라가 쓰인다. 하지만 이를 송출하는 네트워크 용량이 부족해 표준화질(SD)로 해상도를 낮춰 전송하고 있다. LG CNS는 평소에는 SD로 송출하다가 필요 시 특정 채널들만 HD로 즉각 표시하는 ‘영상 분배 솔루션’을 개발해 추가 네트워크 투자 없이도 HD 화면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유흥가, 초등학교 등 상대적으로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거나 특별 관리가 필요한 곳은 3D 지도를 만들어 CCTV 시스템과 연계했다. 기존에는 CCTV 촬영 화면에 특이 상황이 감지되면 일일이 일련번호를 확인해 위치를 파악해야 했다. 인텔리VMS는 그 대신 3D 지도에서 자동으로 위치와 방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준다. 범죄 발생 시 3D 지도에서 용의자가 이동하는 방향의 CCTV를 연속으로 확인할 수 있어 도주로 예측이 훨씬 수월하다.

오 주무관은 “3D 지도와 관제 시스템을 결합하면서 상황 대응 시간이 절반 이상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도에 순찰 루트를 그리면 전체 1600여 대의 고화질 CCTV 중 해당 지역의 카메라 촬영 화면이 길을 따라 순차적으로 뜨는 ‘가상 순찰(오토 패트롤)’ 기능도 구현했다.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때 이를 자동으로 감지해 경고하는 솔루션도 포함됐다. 출입이 금지된 곳의 침입이나 화재 시 경고 신호를 표시하고, 통행자 수를 확인하는 등 다양한 기능이 담겼다.

LG CNS 관계자는 “인텔리VMS는 은평구 통합관제센터와 세종시 지하터널 통합관제실에 적용돼 업무 효율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LG CNS#CCTV#관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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