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몰린 김경문, 뚝심? 헛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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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2연패 당한 NC, 24일 3차전
두산 사령탑 시절 2010년 준PO도
롯데에 2승 내주고 기적의 3연승
LG “빨리 끝내고 쉬게 총력전”


저울은 한쪽으로 기울었다. LG는 창원 마산구장에서 치러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예상을 깨고 승리를 쓸어 담았다.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쥐기까지 1승만 남긴 LG의 팬들은 대세가 이미 기울었다며 들뜬 모습이다.

1, 2차전 결과만 놓고 보면 NC의 패기보다 LG의 경험이 ‘한 수 위’였다. 창단 2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은 NC는 일찌감치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하지만 ‘큰 무대’는 달랐다. NC 선수들의 크고 작은 실수가 1, 2차전의 승부를 갈랐다.

첫 가을잔치로 들떴던 마산의 분위기도 NC의 2연패로 가라앉았다. 2008년 롯데의 ‘가을 악몽’을 떠올리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당시 롯데는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3연패하며 가을잔치에서 퇴장했다. 상황도 올해의 NC와 비슷했다. 안방인 사직구장에서 열린 1, 2차전에 롯데는 3-12, 3-4로 연거푸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을 알 수 없는 것이 야구다. NC에도 희망은 있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역대 준플레이오프는 총 일곱 번(2005, 2008, 2009∼2013년). 이 중 한 팀이 1, 2차전을 쓸어 담은 것은 네 번(2008, 2010, 2012, 2013년)이었다. 그런데 이 가운데 두 번은 2연패 당한 팀이 이후 3연승으로 시리즈를 역전시켰다. 2010년과 2013년으로 두 차례 모두 역전승의 주인공은 두산이었다. 반면 한 팀이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건 2008년 삼성뿐이었다.

2010년 ‘두산의 기적’을 이끈 사령탑은 현재 NC의 사령탑인 김경문 감독(사진)이었다. 당시 김 감독이 이끌던 두산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롯데에 서울 잠실구장에서 2연패했다. 이후 사직구장에서 2연승을 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잠실에서 열린 5차전에서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김 감독은 22일 2차전 패배 후 “실수를 통해 성장할 수 있다. 불펜이 생각보다 잘 던져주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선수들이 기죽지 말고 멋있게 3차전을 치렀으면 한다”며 마지막 반격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선수들이 2연패로 오히려 홀가분해졌을 것”이라며 자신감도 보였다.

LG도 넥센과의 플레이오프를 위한 힘을 비축하기 위해서는 3연승이 간절한 만큼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에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각오다.

3차전 선발로 LG는 리오단, NC는 찰리를 예고했다. 두 선수 모두 정규 시즌에서 상대 팀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리오단은 NC를 상대로 2경기에 등판해 15이닝 동안 1점만 내줬다(평균자책점 0.60). 찰리도 LG를 상대로 5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했다. 리오단과 찰리는 20일 2차전에서 맞붙을 예정이었지만 비로 경기가 순연되며 양 팀의 2차전 선발이 바뀌는 바람에 3차전에서 대결하게 됐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두산#준플레이오프#LG#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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