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농구, 화끈한데 허술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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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고 재미있게” 득점 2위지만 실점 가장 많아 1승4패 최하위권

프로농구 삼성은 시즌 개막 후 치른 3차례 잠실 홈게임에서 평균 5566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633명보다 2000명 가까이 늘었다. 이런 흥행 성공에는 올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상민 감독(사진)도 크게 기여했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 9시즌 연속 올스타전 팬투표 1위를 차지했던 최고 인기 스타답게 지도자로 변신해서도 팬들을 몰고 다니고 있다.

하지만 이 감독은 높은 관심이 부담스러울지 모른다. 삼성은 22일 현재 1승 4패로 인삼공사, LG와 공동 최하위에 처져 있다. 성적도 문제지만 경기 내용도 심각하다. 삼성은 최근 홈과 방문경기를 통틀어 3경기 연속 90점 이상 실점을 했다. 코트 주변에서는 새롭게 한국농구연맹(KBL)을 이끌고 있는 김영기 총재가 지향하는 고득점 농구에 삼성이 기여하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상민 감독은 부임 초기 빠르고 재밌는 농구를 강조했다. 화끈한 플레이가 관중의 속을 시원하게 해줄 수는 있었겠지만, 허술한 수비는 코칭스태프의 속을 까맣게 태우고 있다. 삼성은 올 시즌 평균 79점으로 10개 팀 가운데 득점 2위에 올라 있지만 실점(평균 88.2점) 1위로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다.

삼성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리오 라이온스를 선발하면서 한껏 기대를 품었다. 라이온스는 오리온스에서 이미 작업을 마쳤다는 소문이 돌 만큼 대어였다. 하지만 라이온스는 삼성 입단 후 외곽 플레이에만 치중하며 수비와 궂은일 등을 멀리해 아직은 ‘반쪽’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모비스-KCC 각각 승리


22일 울산 경기에서 모비스는 동부를 72-61로 꺾고 4승 2패를 기록했다. 22점을 넣은 모비스 문태영은 귀화 선수 최초로 통산 5000득점을 돌파했다. 전주에서 KCC는 신인 김지후(14득점)와 하승진(12득점, 14리바운드)의 활약으로 KT를 78-74로 눌렀다. KCC와 KT는 나란히 3승 3패.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프로농구#삼성#이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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