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대표 맏형 김주성, 6경기서 8득점밖에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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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10월 2일 16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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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왼쪽). 사진공동취재단. 동아일보 DB
김주성(왼쪽). 사진공동취재단. 동아일보 DB

5번째 아시아경기에 도전하는 사나이. 남자 농구 대표팀 맏형 김주성(35)에게 인천 아시아경기는 마지막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대회다. 16년간 대표팀으로 활약해온 그는 피날레를 금빛으로 물들일 준비를 마쳤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3일 '아시아 최강' 이란을 상대로 12년 만의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주성은 현재 대표팀 선수 가운데 유일한 2002 부산 아시아경기 멤버다. 우승의 짜릿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12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 '터줏대감' 김주성이 대표팀 생활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위한 최적의 대회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김주성은 코트에서 '노장'이다. 체력으로 어린 선수들을 상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노련함으로 대표팀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든든한 버팀목이 돼줬다. 후배들을 다독이며 이끌어주는 것도 그의 몫이다.

결승에 이르기까지 치른 6번의 경기에서 김주성은 뛰어난 활약을 보이진 못했다. 6경기에서 총 72분 42초간 코트에 나서 8득점을 올렸다. 경기당 평균 출전시간은 12분 7초. 하지만 지난달 27일 필리핀과의 경기를 제외하고 매번 스타팅 멤버로 출전해 경기마다 평균 3.3리바운드를 따냈다. 골밑 수비에서 그의 역할은 여전히 컸다. 김주성은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마지막 힘을 다 쏟겠다"며 금메달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번 대회 우승은 김주성에게 금빛 마무리 외에 다른 의미도 있다. 이번에 금메달을 따면 연금 점수 10점을 더해 국가대표 연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남자 농구선수로는 첫 번째 연금 수혜자다. 경기력향상연구연금(체육연금)은 올림픽, 아시아경기 등 국제대회에서 얻은 연금 점수가 20점 이상이면 받을 수 있다. 국제대회 성적이 좋지 않은 농구에서 연금을 받는 선수는 드물다. 현재 여자 농구 선수 출신 15명이 연금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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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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