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마니아들이 들뜬다… 2일부터 열흘간 ‘부산국제영화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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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개국서 온 314편… 무얼 골라볼까… 개-폐막작外 관객이 몰린 7편의 영화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2∼11일 부산의 밤을 환하게 밝힌다. 지난해보다 11편이 늘어난 79개국 314편이 상영된다. 지난달 25일 시작된 온라인 예매에서 개막작인 ‘군중낙원’(대만·도제 니우 감독)과 폐막작 ‘갱스터의 월급날’(홍콩·리포청 감독)은 각각 2분 32초, 5분 58초 만에 매진됐다. 거장의 신작을 소개하는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대된 △쉬안화 감독의 ‘황금시대’(탕웨이가 나온다) △임권택의 ‘화장’ △장이머우의 ‘5일의 마중’ △모흐센 마흐말바프 ‘대통령’의 표도 순식간에 동이 났다.

가장 인기인 개·폐막작과 갈라 말고 어떤 작품에 관객이 몰렸을까. 영화제 사무국의 도움을 얻어 예매 마감속도를 기준으로 7편을 골랐다. 거장의 신작이나 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작품이 주를 이뤘다.

‘언어와의 작별’
‘언어와의 작별’
○ 언어와의 작별(프랑스)=프랑스 누벨바그의 상징인 장 뤼크 고다르 감독이 올해 선보인 작품. ‘당연하게도’ 실험적이고 난해하다. 해외 평단에 따르면 ‘인간과 예술의 역사에 대한 성찰’이 담겼단다. 3차원(3D)으로 제작됐는데 할리우드의 매끈한 영상과 사운드는 기대하지 말길.

‘마미’
○ 마미(캐나다)=1989년생 배우 출신 자비에 돌란 감독의 작품으로 올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이다. 부모가 문제 있는 자식을 병원에 버릴 수 있는 가상세계가 배경. 정신장애를 지닌 아들과 홀어머니, 의문의 이웃집 여자 사이에 벌어지는 사건을 그렸다.

‘내 남자’
‘내 남자’
○ 내 남자(일본)=올해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탔다. 데뷔작 ‘귀축대연회’(1997년)부터 단단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구마키리 가즈요시 감독의 영화. 일본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한 남성이 고아가 된 여아를 딸처럼 키우다 관계가 이상야릇해진다고. 주연을 맡은 남녀 배우의 연기가 끝내준다는 소문이다.

‘위플래쉬’
‘위플래쉬’
○ 위플래쉬(미국)=데미언 차젤 감독의 영화로 올해 선댄스영화제 대상작. 유명 드러머가 되고 싶은 음대 신입생과 기이한 교수의 관계가 뼈대인데, 흔한 음악 영재 성장기를 따르지 않는다. 재즈음악의 진수가 가득한 작품으로 특히 마지막 드럼 연주는 영화의 백미란다.

‘사랑이 이긴다’
‘사랑이 이긴다’
○ 사랑이 이긴다(한국)=명문학교 진학에 대한 부담과 부모의 사랑 결핍으로 고뇌하는 여고생과 가족 이야기. 배우 장현성과 최정원이 나오며 1998년 ‘벌이 날다’로 이탈리아 토리노영화제 대상을 받았던 민병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전작 ‘터치’(2012년)에 이어 가족에 대한 진지한 메시지를 담았다.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
○ 소년, 소녀 그리고 바다(일본)=여성 감독 가와세 나오미는 1997년 첫 장편 ‘수자쿠’로 칸국제영화제 황금촬영상, 2007년엔 ‘너를 보내는 숲’으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소년…’은 신비로운 섬 아마미의 해변에 떠오른 시체를 우연히 발견한 소년과 소녀가 주인공. 삶과 죽음의 과정을 겪으며 인생의 의미를 깨달아 가는 과정을 담았다.

‘카트’ BIFF 제공
‘카트’ BIFF 제공
○ 카트(한국)=대형마트 비정규직 사원들이 사측의 해고 통보에 맞서 싸우는 내용. 인권 문제에 관심을 쏟아온 부지영 감독 작품으로 염정아 문정희 김영애 김강우에 ‘한공주’의 천우희도 나온다. 특히 신인배우 도경수가 초미의 관심사. 아이돌 ‘엑소’의 멤버 디오이다. 초기 예매 사이트가 먹통이 됐던 이유가 엑소의 힘이었다는 소문도 돌았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부산국제영화제#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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